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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9일 설국(雪國)이 된 영축산 포토 산행기

등산바이블 2018. 3. 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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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어제와 그저께의 비로 영남알프스에 눈과 상고대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와 내일이면 늦으리~란 생각으로 금요일인 오늘 영축산을 다녀왔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르고 안갔으면 몰라도 알고 안갔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 만큼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통도사 신천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지산마을 경로당, 영축산, 신불재, 불승사로 하산하는 약 10km의 짧은 산행입니다.


핏짜 영축산(통도사신천터미널 지산마을 영축산 신불재 불승사) 180309.gpx



영수 형님과 아침 8시 노포동 터미널에서 만나 8시 10분 버스를 타고 통도사 신천 터미널로 갔습니다.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지산 마을 경로당까지 슬슬 걸어갑니다.




영축산의 흰 머리가 가슴을 콩닥 콩닥 거리게 만듭니다.


눈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긴 했지만 얼마나 있을지 내심 걱정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지산 마을 경로당에서 패딩을 벗는 등 이런 저런 정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 인근은 전혀 눈도 없고 포근하여 봄 같이 느껴집니다.




취서 산장에 이르기까지도 눈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취서 산장 위 샘터의 컵에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이스크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시럽만 있으면 맛있게 먹을텐데...






점점 정상에 가까워지자 절로 탄성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상고대와 어우러져 우뚝 솟은 영축산의 늠름한 자태에는 저절로 겸손해지고 우러러 보게 됩니다.



많은 상고대들을 보고 있지만 이렇게 수정과 같이 맑은 녀석들에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날카로운 칼과 같이 표지판에 달라 붙어 있는 얼음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상고대가 핀 나뭇가지가 무거워 등로가 터널로 변한 곳에서는 몸을 숙이고 유격 자세로 기어 나오기도 합니다.


이 또한 색다른 재미입니다. 유격 유격~~~~~






캬~






영축산 정상입니다.



뭔가 좀 어바리처럼...ㅠㅠ




정상석이 이렇게 강력하게 얼어 붙은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관입니다.






나무에 매달린 얼음이 얼마나 거대한지 쓰러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순식간에 운해가 덮쳐 산의 반을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너른 공터가 나오니 그냥 누워 보고 싶었습니다.


아 좋다~~~







바닥이고 기둥이고 밧줄이고 뭐든 다 얼려 버립니다.


신불재에서 신불산을 오를 계획이었으나 운무가 너무 심해 볼거리가 없다고 판단해 신불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신불재 대피소(비슷한 곳)에 있는 커다란 나무도 곧 무너질 듯 위태위태해 보인다.



신불재에서 불승사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니 점점 눈은 사라지고 다시금 따뜻한 봄 날씨로 돌아옵니다.



맑은 계곡 물로 가볍게 얼굴을 훔치니 다시금 오늘 이 산에 잘 왔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


이 멋진 계곡이 사진만으로는 아쉬우시죠.


시원한 계곡 물 소리와 함께 잠시 감상해 보세요.




3월 중순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영알에서 이처럼 즐거운 눈산행을 하게 된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 항상 부상없이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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