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요즘 연일 폭염으로 인해 숨 쉬는 것 조차 힘든 날들의 연속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금정산을 오를려고 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숨막힐 정도로 더워 포기하고 어제 아침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길래 다녀왔습니다.
첫 생각은 범어사역-경동아파트-계명봉(낙동정맥길)-갑오봉-장군봉-고당봉-남문-만남의광장-어린이대공원으로 계획을 했다가 범어사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어린이대공원에서 역순으로 계획을 했으나 오래간만에 녹동-계명봉의 낙동정맥길을 오르고 싶어서 일단 처음 생각대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후 북문에서 범어사 계곡으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날씨가 너무 청명하고 크게 덥지는 않아 사진을 더 찍을 요량으로 동문까지 진행하였습니다.(아래 GPS 트랙 파일인 GPX 파일을 다운 받아 참고하세요.)
핏짜 금정산 180722 (범어사역 경동아파트 계명봉 장군봉 고당봉 의상봉 동문).gpx
제목은 폭염 속 산행기인데 사실 바람도 시원하고 미세먼지도 없어 시야도 좋은 등 햇볕만 피하면 정말 산행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범어사 지하철 역을 나와 조금만 올라오면 범어사 입구까지 올라가는 90번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원래 이 곳이 종점이었는데 지금은 노포동 지하철 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을 것 같은 날은 노포동에서 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들머리가 경동아파트라서 그냥 걸어 올라갑니다.
복장을 소개할려고 창문에 비친 모습을 찍었습니다.
미드컷 등산화, 쉘러 바지, 컴프레션 긴팔 셔츠, 햇빛을 막기 위한 손수건 가림막, 모자 그리고 경량 배낭입니다.
미드컷 등산화가 로우컷에 비해 조금 더 덥고 갑갑하긴 하지만 산을 다닐 때 발목으로 돌멩이나 나뭇가지 등의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발목도 보호해 줍니다.
쉘러 드라이스킨 혹은 다이나믹으로 만든 바지는 한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 최상의 선택입니다. 신축성 및 속건성은 따라올만한 소재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름에도 산행을 할 때 항상 긴팔 셔츠와 긴바지를 입습니다. 산을 다니다 보면 풀이나 나뭇가지 등에 긁힐 경우도 많고 벌레에 물릴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은 가리는 것이 조금 더 시원하고 덜 타게 됩니다.
그리고 손수건의 양 끝을 묶어 머리에 쓰고 다니는데 보기에는 조금 우습게 보일 수 있어도 목덜미와 얼굴을 햇빛에서 보호하는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날씨에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탈수증, 저나트륨혈증 등의 예방에는 수분과 함께 염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손수건 한 장이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항상 애용하는 마모트 콤프레샤 플러스 20L 배낭입니다. 폼은 별로지만 가볍고 튼튼합니다. 배낭은 항상 부족하지 않게 그러나 필요한 것만 담아 무게를 줄여야 합니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물을 많이 준비하시는데 사실 물은 꽤 무겁습니다. 자신의 물 소비량을 잘 알고 샘터 같은 중간 급수지도 잘 파악하면 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는 않게 그러나 필요한 정도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수건 차양막을 자랑(?)하러 한 장 찰칵~
경동아파트로 오르는 중 마라톤을 하시는 분을 지나쳤습니다. 많이 더우신지 옷이 온통 다 젖었더군요.
오늘 조금 늦게 나왔더니 벌써 11시 20분이네요.
경동아파트 버스정류장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예상보다 선선한 날씨입니다. 햇빛도 내리 쬐지 않고 좋습니다.
낙동정맥 길로 올라가기 위해 계속 직진 중 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초여름 같은 풍경입니다.
저어기 둥근 스포원 경륜장도 보이고 철마산도 보입니다. 철마산에서 철마교까지의 내리막이 참 재미있습니다. 물론 조심해서 내려와야 합니다.
여기가 낙동정맥 길입니다. 사베이산을 지나 자두농원으로 올라와 계명봉을 지나 금정산 고당봉에서 다대포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금정산을 오르는 길이 많지만 이 곳 낙동정맥 길로 계명봉을 오를 정도면 어디를 오르더라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오르막 경사가 심한 곳입니다.
부산오산종줏길의 일부이기도 한데 철마교(약 33km 지점)까지 내려와서 다시 이하봉, 사베이산, 녹동육교를 지나 이곳을 통해 계명봉을 오르는 길은 충분히(?) 지친 후 급경사를 오르는 코스라 결코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는 부산오산종주 시그널을 따라 가면 됩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천천히 오르는데도 땀이 절로 뚝뚝 떨어집니다.
오르막도...
올라온 길도 정겹습니다.
땀을 뿌리며 오르니 재미있습니다.
등산로 한 곳에 자라고 있는 버섯이 이뻐 보여 찍었습니다. 먹으면 죽던지 아니면 초인적인 힘을 갖던지 할 것 처럼 생겼습니다.
계명봉에 올랐습니다. 얼마전에 새로운 정상석이 생겼습니다.
부산담쟁이산악회가 어떤 산악회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 하시는데 모두 부상없이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1시간 정도 걸었네요.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는데 땀을 꽤 흘렸습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시원해 한참을 서성대며 땀을 식혔습니다.
고당봉도 보이고 범어사, 청련암도 보입니다.
날도 덥고 익숙한 풍경만 이어져서 사진을 안찍고 올라왔더니 조금 아쉽네요.
갑오봉입니다.
갑오봉에서 장군봉 가는 길입니다.
보통 장군평전, 장군평원이라고 합니다. 가을 억새가 좋은 곳입니다.
저 멀리 해운대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오늘 시야가 좋습니다.
구름도 예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부니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금정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봉우리인 장군봉입니다. 이상하게 고당봉 보다 이 곳 장군봉이 더 정이 가더군요.
금백종주를 즐겨하며 처음 만나는 봉우리라서 그런건지...
이판 사판 공사판이 많네요.
이젠 고당봉으로~
장군봉에서 내려다 본 장군평전
이 후 장군샘에서 물 마시고 간식먹고 잠시 쉬며 출발했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
물이 아주 콸콸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나와 세수도 하고 물도 마셨더니 아주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하늘릿지 쪽으로 올라갑니다.
이 곳은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돌들이 많아 재미있는 곳입니다.
사진 중앙에 단이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저 단의 정면에 거대한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래는 확대한 모습인데 썩 잘 보이지는 않네요.
낙동강이 을숙도를 지나 바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을숙도(사진 좌측 상단 강이 끝나는 곳 녹색 섬)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고당봉 근처에 있는 송전탑입니다.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고당봉도 여러 기괴한 모양의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등산로로 이동하다 보면 만나는 것들이 많지 않습니다.
한적한 느낌이 좋은 등산로입니다.
돌멩이 멋있죠~
고당봉 올라가는 회전 계단입니다.
보통 때는 이 모양이지만...
이렇게 멋있을 때도 있습니다.
아주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2016년 1월입니다.
캬 시원하다~~~
회동저수지
해운대, 광안대교
낙동강, 을숙도 그리고 바다
고당봉 정상석과 금정산성 성곽에 거울을 붙였다고 합니다.
거울을 붙인 의도는 '금정산의 기운을 뽑아 간다'는 것이라는데 별 정신 나간 놈들이 다 있습니다.
계명봉 정상석도 어떤 정신 나간 놈들이 이상한 논리로 뽑았던 적이 있었는데 꼭 잡아내어 처벌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석 뒷면의 축문에 거울을 붙였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했었네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원합니다~
고모당입니다.
저는 이번에 사진 찍으러 처음 들어가 봤습니다.
고당봉 아래의 전망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꽤나 근사하게 나왔습니다.
이제 밥먹으로 북문으로~
고양이 녀석, 사진 찍으러 하니 얼굴을 돌리네요.
북문, 세심정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둥지냉면에 물을 넣어 불립니다. 불리는데 시간이 걸리니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 후 이리저리 구경하고 휴대폰으로 인터넷도 좀 하고 삼십여 분이 지나고 나면...
면이 잘 불어 있습니다.
물을 따라내고 육수를 붓고 잘 섞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냠냠~
냉면을 먹기 전까지 그만 범어사 계곡으로 하산해서 알탕 좀 하고 귀가하려고 했습니다만 냉면을 먹으며 생각하니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고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도 깨끗하길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계속 직진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찍기 정말 좋은 날이었거든요.
북문에서...
태양이 뒤에 있을 때는 이렇게 손수건 차양막이면 충분합니다.^^
환하게 비추는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feat. 비)
원효봉에 오르니 젊은 친구 두명이 서로 물이 있니 없니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물어보니 인천에 사는 친구들인데 부산으로 놀러왔다가 금정산성이 가벼운 둘레길 정도로 생각하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이 더운날...물도 없이...
그래서 가지고 있던 물을 나눠주고 잘 내려가라고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두 생명을 구했네요...하하하
날씨가 정말 좋지 않습니까?
의상봉 정상석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계명봉 정상석을 놓은 부산담쟁이산악회에서 놓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보통 이 곳에서 큰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러면 등산로가 꽤 잘 닦여 있어 걷기는 좋습니다만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면 좀 더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안가보신 분들이라면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플래시 유무에 따라 사진이 차이가 많이 나죠~
해운대가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동문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통과해서 아래로 내려오면...
얘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날씨가 좋아 더욱 즐거웠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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