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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맞이 금백종주 리딩기(산행 리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등산바이블 2018. 9. 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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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미리 공지하였던 대로 금백종주 리딩을 하였습니다.


매번 금백종주 리딩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만 리딩을 하는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리딩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많은 분들의 예상과 다르게 '저의 즐거움'입니다.


저는 많은 분들에게 부산의 금백종주를 소개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에게 등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일이 즐겁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에게 종주 산행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즐겁습니다.


또한 저는 오랫동안 안전하고 건강하게 산행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공부하고 개발한 여러 노하우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면 즐거움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번 리딩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추석 연휴 중에 진행한 금백종주는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연구대상 형님은 저와도 금백종주를 자주 했고 주득하님은 장거리 산행 경험이 많아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금낭님, 꾸동이님은 이번이 처음 장거리 산행이었기에 이전처럼 세세한 부분도 신경을 쓰며 진행하였습니다.(사진에는 없지만 신청하신 분이 한 분 더 계셨는데 짧은 대화를 끝으로 질메쉼터에서 헤어지게 되어 위의 다섯 명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닉네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금백종주 리딩을 하며 제가 신경을 쓰는 부분은 크게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의욕이 앞서거나 습관적으로 걷는 속도를 높이려고 할 때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속도를 내는 것이 필요할 때는 재촉하기도 하며 자세가 흐트러지면 바른 자세를 일러주고 충분한 호흡을 하도록 안내를 하거나 적당한 음식물 섭취와 휴식, 스트레칭으로 피로가 덜 쌓이도록 조절하는 정도의 코칭입니다.


즉, 산행 내내 '페이스 조절'과 부상을 줄이기 위한 '안전 산행'에 중점을 둔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 조절'을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면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산행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잘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제가 조금 관여해서 도움을 주게 되면 이전 보다 훨씬 가볍게 산행을 진행 할 수 있고 금백종주도 큰 어려움 없이 완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상황에서 적절한 등산 노하우를 직접적으로 알려 주게 되면 완주할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일반적인 산행 리딩을 할 때는 전체 코스를 리딩자가 선도하며 회원들을 이끄는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계획된 코스를 정해진 시간에 완주하기 위해 리딩자의 주요 역할은 코스의 숙지와 독려 정도로 제한적 입니다. 그 외 부상 등의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등으로 회원 개개인에 대한 등산 능력에 대해서 코칭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리딩하는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보면 필요 이상의 간섭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 관여를 합니다.


금백종주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 대다수가 장거리 산행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등산을 많이 하지 않은 분들도 가끔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산행 리딩처럼 코스를 선도하며 재촉하는 것 외에 회원 개개인의 자율적인 산행 방법에 맡기게 되면 완주 할 가능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보법, 호흡법, 자세, 스트레칭 등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행동식을 섭취하는 것도 간섭하는 편입니다. 특히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도록 코칭을 합니다. 산행 할 때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하는 것은 '페이스 조절' 및 '안전 산행'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여유에 대해서 이전에 포스팅 했던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등산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http://thankspizza.tistory.com/304



사소한 소동으로 우리 팀 외에 옆에 있던 다섯 분을 포함하여 총 열한 명이 계획 보다 이십여 분 늦은 아홉 시에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니 꾸동이님이 오룩스맵을 켜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오룩스맵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제 블로그를 보고 설치하고 지도 파일도 블로그에 소개된 카페에 가입하여 받았다고 하더군요. 다만 오룩스맵 프리 버전이 없어서 도네이션 버전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오룩스맵 프리 버전은 언젠가부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없어지고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 설치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룩스맵 설치 apk 다운로드

https://oruxmaps.com/cs/en


오룩스맵, 무작정 따라하기 - 설정편(1/2)

http://thankspizza.tistory.com/262


오룩스맵, 무작정 따라하기 - 설정편(2/2)

http://thankspizza.tistory.com/263


등산을 시작하면서부터 제 블로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친구를 만나니 한층 즐거워졌습니다.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려주고 후미에서 사람들을 따라 오릅니다.


제가 리딩을 시작 할 때에는 먼저 선두에서 속도를 조절하며 어느 정도로 따라 오는지 확인하여 진행 속도를 결정하고 또 뒤에서 자세, 보법 등을 살펴 보며 필요에 따라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일행이 많아 선두는 금정산 등산로를 잘 알고 장거리 경험이 많은 주득하님에게 부탁하고 후미에서 뒤쳐지는 분들을 살피며 올랐습니다.


시작부터 후미로 쳐지는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합니다.


에스라인 걸음법의 제대로 허리 모양을 유지하는 방법, 호흡법, 핏짜 레스트 스텝의 일부 등...


무릎 부상을 예방하는 핏짜의 에스라인 걸음법

http://thankspizza.tistory.com/470


지치지 않고 오르막 오르는 비법, 부상 걱정 없이 계단과 내리막 내려가는 비법, 핏짜 레스트 스텝

http://thankspizza.tistory.com/476


짧은 시간에 등산을 별로 다니지 않은 친구에게 이런 등산의 기술을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 포인트만 일러주면 지금까지와 다르게 훨씬 수월하게 걷게되니 가르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유독 한 친구가 잘 이해하고 곧잘 따라해서 몇 가지를 일러주기 전과 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잘 걷습니다.


사실 이렇게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정말 즐겁습니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어 등산이 별로 힘들지 않고 즐거운 레저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으로는 제한이 많습니다. 제 블로그를 알려주고 한 번 방문하라고 이야기 해주는 선에서 그치게 됩니다.


질메쉼터에 도착하여 마지막으로 '핏짜레칭'을 모두에게 권해주고 원래 우리 멤버 외의 다른 분들과는 헤어져 본격적인 금백종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진은 핏짜레칭을 알려준 후 탁월한 효과에 틈나는 대로 핏짜레칭을 하는 금백종주 팀(만남의 광장)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리는 간단하고 효과 좋은 온몸 스트레칭, 운동 전후에는 핏짜레칭이면 충분하다

http://thankspizza.tistory.com/95


모두와 함께 가면 좋겠지만 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서로 기꺼이 웃으며 헤어집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금백종주를 함께 하기로 하셨던 한 분은 자신의 산행 스타일과 맞지 않아 힘들어 하셔서 먼저 출발하셨습니다. 산을 어느 정도 타신 분들의 경우 대부분이 자신의 평속과 산행 스타일을 어느 정도 유지 하지 못하면 더욱 힘들어 하기에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까지 어느 정도 불어주어 정말 산행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궂은 날씨 보다는 이렇게 좋은 날씨가 산행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장거리 산행에서는...


산행 중 멋진 경치를 보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도 좋지만 이럴 때 재촉하는 것도 리딩 할 때 꼭 필요한 일입니다.


선두는 연구대상 형님과 주득하님이 번갈아 가며 하고 있고 저는 후미를 맡아서 가는데 금낭님이 뒤쳐집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40여일 전에 허리를 삐긋하여 한동안 고생하다 요즘 들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번 금백종주도 무리가 될 것 같아 안할려고 했지만 너무 해보고 싶어서 따라 왔다고 합니다.


등산이 허리 건강에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워낙 다양한 사례들이 있습니다만 허리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걸을 때 척추가 에스라인을 유지하도록 자세를 취하고 핏짜 레스트 스텝을 응용하여 발을 땅에 디딜 때 순간 속도를 늦추어 최대한 가볍게 디디도록 하여 무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 부상을 예방하는 핏짜의 에스라인 걸음법

http://thankspizza.tistory.com/470


지치지 않고 오르막 오르는 비법, 부상 걱정 없이 계단과 내리막 내려가는 비법, 핏짜 레스트 스텝

http://thankspizza.tistory.com/476


등산, 걷기 운동으로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 망가트리는 방법 - 1부 척추 질환과 운동에 대한 이해

http://thankspizza.tistory.com/149


후미에서 금낭님의 자세를 살피며 허리의 에스라인을 유지하고 되도록 충격을 받지 않고 걷도록 지속적으로 조언을 하며 이동합니다.



장군봉까지 페이스 조절을 잘 하여 오르고 나면 금백종주의 큰 고비는 넘어 섰습니다. 이제는 고당봉까지 조금 속도를 내어 가야할 때입니다.


계석마을에서 장군봉까지 2시간을 예상 했었는데 40여분 오버 했습니다. 이처럼 계획에서 많은 시간이 오버 되었다고 결코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속도 조절을 하되 여유를 잃지 않도록 코칭을 하고 전체적인 일정을 재조정하여 예상 도착 시간까지 계산 해봐야 합니다.


장군샘에서 잠시 먹을 것을 나누어 먹고 고당봉으로 향합니다.



고당봉에 도착하니 금정님은 지금 허리가 아픈 것은 아니지만 혹시 무리가 될지 모르니 이 곳에서 쉬었다가 하산 하겠다고 하네요. 다른 일이면 같이 동행하자고 하겠지만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더이상 권하지 못하였습니다.


적어도 북문까지 동행할까 했지만 아픈 것도 아니고 쉬었다 가겠다고 하니 헤어져 남자 넷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금낭님이...



산성고개에서 대륙봉을 오르기 직전에 조금 가파르고 긴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꾸동이님이 오르는 것을 보니 '핏짜 레스트 스텝'을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며 잘 오릅니다. 그래서 계단이 힘들덴데 잘 오른다고 칭찬하였더니 블로그 글만으로는 이해가 조금 안되었는데 동영상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평소에 집이 호포쪽이어서 상계봉을 한 번씩 오르는데 파리봉 오르는 계단에서 사용해보니 신기할 정도로 잘 오르게 되어 놀라웠다고 하는군요.


제가 글을 쓰면서도 항상 글 내용이 어려워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를 하는데 이렇게 잘 활용하는 분을 만나게 되니 굉장히 뿌듯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백종주를 하게 되면 남문의 식당에 들리지 않습니다만 처음 장거리를 하는 분들에게 편하게 앉아 따뜻한 밥과 차를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리딩을 하는 입장에서 하산 시간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이 늦어지게 되면 단순하게 시간만 더 걸린다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시간이 늘어 나는 것에 따라 피로가 증가하고 배고픔, 추위 그리고 심리적 부담감 등 다양한 형태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일행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유두봉이나 삼각봉에서 일몰을 즐기고 하산하기로 하였기에 예상 시간을 역산하여 식당에서 50여분 정도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습니다. 식당을 출발하기 전에 핏짜레칭과 양말 갈아신기 등의 개인 정비를 마치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남문에서 만남의광장까지는 길이 아주 좋기에 속도를 충분히 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속보로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빠르게 진행합니다.


만덕고개에 도착할 무렵 고당봉에서 헤어진 금낭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쯤 가고 있냐길래 만덕고개 인근이라 했더니 금낭님은 지금 만덕고개라고 하네요.


아니 허리에 무리 될 것 같아서 하산하신다는 분이 우리보다 더 빨리... 물론 우리는 식당에서 충분히 쉬긴 했지만...하하


만덕고개에서 산어귀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에서 만나 잠시 동행하다 당분 가득 망고 통조림을 나눠 먹고 다시 헤어졌습니다.



만남의광장에서 불태령까지는 거리는 길지 않아도 상당히 가파른 길입니다. 그것도 장거리 경험이 적은 분들이 20여km나 지나왔으니 적당히 지친 상태에서 올라가야하니 쉽지는 않습니다.



잠시간의 휴식 그리고 핏짜레칭으로 마지막 오르막 구간을 준비합니다.


핏자레칭은 이제 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십니다.^^


그리고 꾸동이님에게는 핏짜 레스트 스텝을 계단이 아닌 비탈길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몇 가지 포인트를 일러주었습니다.


확실히 습득이 빠릅니다. 불태령 오르막 구간을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또 한 번의 뿌듯한 순간입니다.



저 멀리 고당봉을 비롯해 우리가 걸어온 능선길이 그림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시간을 확인하니 일몰 시간까지 삼각봉은 어려울 듯하고 백양산 혹은 유두봉에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백양산에서 잠시 쉬며 일몰을 볼까 하다 해가 지는 방향의 구름층이 너무 두꺼워 오늘의 일몰은 포기하고 그냥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삼각봉을 지나니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종줏길을 마무리 하러 갑니다.



어제 추석의 보름달보다 더 밝고 둥근 달과 야경을 보며 산을 걷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정말 느끼기 어려운 행복함이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한 꾸동이님은 장거리 산행도 처음이고 이런 야간 산행도 처음이어서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큰 감동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갓봉에서 개림초등학교까지의 내리막길은 너덜길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돌멩이들이 많고 경사가 심한편이라 특히 어두운 야간에 내려가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장시간 산행 후 지쳐있고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마음도 급해집니다.


이럴 때 리딩자의 역할은 여유를 가지고 서두르지 않고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잘 독려하여야 합니다.



개림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연구대상 형님, 주득하님, 꾸동이님의 미소에서 성취감과 행복감이 묻어 나지 않습니까?


이 모습이 제가 금백종주 리딩을 하며 얻는 즐거움입니다.



이번 목표 시간을 열한 시간으로 잡았는데 아주 만족할만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렇게 주고 받은 카톡을 보며 이번 리딩의 행복한 여운을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리는 간단하고 효과 좋은 온몸 스트레칭, 운동 전후에는 핏짜레칭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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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고 오르막 오르는 비법, 부상 걱정 없이 계단과 내리막 내려가는 비법, 핏짜 레스트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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