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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9일 지리산 화대종주 단풍 소식과 팁 몇 가지

등산바이블 2015. 10.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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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트랭글내 클럽인 창원 '구름에 달가듯이'에서 지리산 화대종주를 하였습니다. 총 18명이 같이 하였고 감사하게도 아무런 사고 없이 즐겁게 모두 완주하였습니다.


저로서는 첫 지리 화대종주였기에 더욱 설레였고 재미있었습니다.


화대종주를 하실 분은 아래의 GPX 트랙을 받아 활용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핏짜 화대종주 트랙 151009.gpx


부산에서 창원으로 창원에서 화엄사로 이동하여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전체적인 화대종주 내역은 아래 지도와 덧붙인 이미지들과 같습니다.


사진은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도상거리 46km라고 하는데 이날 기록된 트랙으로는 40.6km 정도, 동시에 기록한 엔도몬도 앱으로는 45.7km로 측정 되었습니다.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까지는 노고단 이정표를 보고 열심히 오르고 이후는 천왕봉 이정표를 보고 열심히 가면 됩니다.(참 쉽죠~^^) .

노고단까지가 지속적인 오르막이니 초반에 열심히 오르면 이후 능선길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초반 페이스 조절 실패로 오버페이스하게 되면 종주 내내 고생하게 되니 주의하셔야 됩니다.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이 아니라 찬바람을 헤치고 도착한 삼도봉


이하 풍경 사진은 누르면 커져요~





파노라마도 한 장




정상석 인증샷은 야매로...^^





하산시 본 능선에만 빛이 머물러있는 풍경


이 풍경 이후 유평마을까지의 지리지리한 너덜길은 정말 지리지리합니다...^^


이번 종주의 끝 대원사


지리산 화대종주의 가장 큰 장점은 물을 구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대피소도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중간 샘터도 많으니 물의 양을 적당히 준비하면 배낭 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아직 시월 초순이었지만 지리산의 밤바람은 매우 싸늘했습니다. 잠시 쉴 때 다른 분들은 고어텍스 자켓 등으로 바람을 피하는 정도로 대처하였지만 저는 가지고 간 패딩을 입었습니다. 매우 뿌듯했습니다...^^ 아마 오늘 이후로는 반드시 패딩을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높은 고지의 산들이 으레 그렇듯이 바람이 자주 바뀌고 날씨도 변덕스럽습니다. 새벽 5시경 잔 빗방울이 진눈깨비로 변해 빰을 치기도 하다 비가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아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준비해간 고어텍스 자켓이 여러모로 쓸모 있었습니다.(사실 새벽 2시간여 정도를 입은게 다였지만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연하천 대피소를 지날 무렵 날이 개여 무리없이 산행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지만 공사중이라 부득이하게 벽소령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계획에서 어긋나면 배고픕니다. 하하하


...


지리산 화대종주는 길이 대부분 돌길입니다. 대부분이 아니라 거의 전부라는 편이 오해를 줄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큰 돌로 이어진 길도 있고 작은 돌들이 많이 있는 길도 있고 큰 돌, 작은 돌이 불규칙적으로 이루어진 길도 있고...


화대종주 마지막 유평마을 내려가는 하산길


따라서 지리산 화대종주를 조금이라도 쉽게 하시려면 이런 돌길을 잘 걷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돌처럼 딱딱한 곳을 걷는 것은 흙으로 덮여진 푹신한 곳을 걷는 것과 달리 걷는 방법에 따라 많은 몸에 많은 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등산화부터 보법에 대하여 조금 알아 보겠습니다.


바닥창이 두껍고 딱딱한 중등산화가 이처럼 돌들이 많은 길을 다닐 때 충격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줍니다. 바닥창이 두껍고 딱딱 할수록 돌의 모서리 등 뾰족한 곳을 밟았을 때의 스트레스를 발바닥으로 전달하는 것을 줄여줍니다. 또한 두꺼운 바닥창은 땅바닥과 발바닥 사이의 충격을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등산화 안에는 성능 좋은 깔창(혹은 깔창 두 개)과 두꺼운 등산 양말을 신으면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물론 평상시 보다 준비를 더 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깔창을 넣고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발이 끼어 더 불편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등산화 크기를 잘 알고 장거리 산행 전 충분한 테스트 후 산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낭이 가벼워야 합니다. 무거운 짐을 멘 채 바닥을 디뎠을 때의 충격과 그렇지 않을 때의 충격은 차이가 큽니다. 배낭이 무거울수록 수없이 많은 충격을 몸으로 받아내야 합니다. 필요한 물품만 준비하여 배낭의 무게를 줄이도록 노력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을 가볍게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사뿐사뿐 걷는 것이 좋습니다. 발소리가 크게 난다는 것은 벌써 걷는데 많은 힘이 들고 있으며 발을 디딜 때 큰 충격이 무릎, 허리 등 온 몸 구석구석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클릭> 등산 걷기의 기본, 안전한 보행법


충격을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동작은 무릎 굽히기입니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순간 무릎이 펴져 있다면 발바닥에서 오는 모든 충격은 온 몸에 고루 퍼져 발목, 무릎, 골반, 허리, 척추, 등, 목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칩니다. 심하게는 뇌가 울리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분의 경우 이처럼 발바닥을 땅에 닿을 때 무릎을 편채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때 유행했던 파워 워킹의 잘못된 지도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짧은 시간에 운동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반적인 걷기 동작보다 큰 동작에 힘을 많이 주고 빨리 걷는 자세에서 이처럼 무릎을 편채 걷는 것이 습관화 된 것 같습니다.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릴 때 몸이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무릎을 굽히듯이 무릎을 편채 걷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무릎을 편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무릎을 굽히면서 발바닥을 땅에 닿게 하는 것이고 이 동작은 짧은 시간이나마 지속하는 것이 몸의 충격을 더욱 줄이는 방법입니다. 즉 무릎을 생각보다 더 굽히는 것이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보폭이 넓은 것이 지리산 화대종주에서는 많이 유리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돌들을 징검다리처럼 건너야 하는 경우 보폭이 짧으면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긴 보폭으로 적당한 위치의 돌들을 건너는 것 보다 많은 힘이 듭니다. 억지로 보폭을 넓게 하여 돌 사이를 건너다가는 사고가 날 수 있으니 평소에 연습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리산 화대종주 내내 주 복장입니다.


K2 아라곤 중등산화, 바지는 라푸마 쉘러 드라이스킨 간절기용(약간의 두께감 있고, 내부 기모처리), 스켈리도 컴프레션 긴팔 티셔츠, 바우데 알렉스 윈드프루프 티셔츠(윈드스토퍼류), 배낭은 마모트 Kompressor Plus(20L)


바지는 새벽의 찬바람과 낮 동안의 따뜻한 날씨 모두 불편없이 잘 버텨 주었습니다. 지금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티셔츠는 바우데 알렉스 윈드프루프 티셔츠인데 윈드스토퍼류의 셔츠입니다. 티셔츠 답게 전혀 불편함이 없었으며 외부의 바람에 효과적으로 방어해 주었습니다. 바람이 적을 때 조금 더운 경우가 있어 두 번정도 짧게 벗고 운행하였으며 하산시에는 뛰어 내려온다고 벗고 내려온 것 외에 상시 입고 있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반 티셔츠였으면 땀 흘린 뒤 맞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졌을텐데 전혀 그런 느낌 없이 잘 입고 다녔습니다.


그럼 혹시라도 요즘 지리산 화대종주를 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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