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산행기

운수 좋은 날(재약산, 천황산, 간월산 상고대 산행기)

등산바이블 2021. 3. 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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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설렁탕을 사다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운수 좋은 날

 

어제는 정말 운수 좋은 날이었습니다.

 

현진건 소설의 '운수 좋은 날'은 반어적(아이러니) 표현이었지만 저는 글자 그대로 운수 좋은 날을 경험하였습니다.

 

재약산, 천황산 산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재약산, 천황산 산행은 태봉(파래소 유스호스텔, 양산 1000번 종점)에서 시작하여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 배내고개로 하산하여 배내고개에서 버스로 다시 태봉으로 이동 후 양산 1000번 버스로 양산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배내고개에서 시작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배내고개에서 태봉으로 이동하는 버스 시간 그리고 태봉에서 양산역으로 이동하는 1000번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좀 귀찮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배내고개에서 간월산을 거쳐 간월재, 등억웰컴센터로 하산 하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웰컴센터에서 버스로 언양 터미널로 이동, 직행 버스로 노포동 가는 것이 베스트이고 웰컴센터에서 언양가는 버스 시간이 안맞으면 작천정까지 걸어 나가서 12번 버스로 부산으로 이동하면 되니 되는대로 산행하면 됩니다.

https://www.weather.go.kr/weather/forecast/mountain_01.jsp

 

일기 예보를 확인하니 하루 종일 흐리며 오전보다 오후가 더 추운 영하의 날씨이고 바람이 좀 부는군요.

 

날씨에 맞는 복장과 산행 준비를 합니다.

 

특히 갈아 입을 옷, 보온병, 장갑, 덧장갑, 보온 의류 등...

집에서 양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태봉행 1000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꽤 일찍 출발하여야 합니다.

 

네시 반쯤에 일어나 식사를 든든히 하고 다섯시가 좀 넘어 집을 나섭니다.(전 지금까지 수 많은 산행을 하면서 한 두번을 제외하고는 식사를 안한 적이 없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산행이 힘듭니다. 꼭 식사하고 다니세요~)

 

지하철까지 이동하는 동안 날씨가 너무 포근하여 예상 외로 따뜻한 산행이 될런지 걱정아닌 걱정도 해봅니다.^^

벌써 오래전 등산바이블 재약산, 천황산 공개산행 들머리에서

부산에서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태봉에 내리자마자 '아 춥다~'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옷깃을 여미고 부지런히 걸어 재약산 들어리인 포그니 펜션 입구를 지나 산행 들머리에서 정비를 새로이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재약산까지는 5km 정도인데 날씨도 춥고 안개가 짙어 볼거리가 전혀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곳 저곳 사진찍기 바쁠텐데 모두 패스!

첫 사진은 재약산 정상 인증으로...

 

장갑 한 쪽은 추위 때문에 덧장갑을 꼈고, 한 쪽은 스마트폰 조작하기 위해 덧장갑을 벗었습니다.

 

짙은 안개와 강한 바람 그리고 추위...

 

그리고 등산화에도 잘 나타나듯 등산로가 완전 뻘입니다.

 

그래도 재밌죠~^^

 

이젠 천황산으로 갑니다.

 

사실 재약산, 천황산은 광활한 억새밭도 장관이지만 이곳 저곳 솟은 바위들이 아주 멋진데 짙은 안개속이라 아무것도 볼게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찍을 일도 없네요.

 

천황재를 지나는데 그곳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바람이 엄청난데...

 

겨울철 산행은 다니며 바람이 적고 그나마 따뜻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서 식사하세요~

 

천황재에서 천황산 가는 길에 있는 계단에 바람에 날리는 안개들이 추위에 얼어 붙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보고 재미있기는 했으나 사진 찍을 정도는 아니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찍어 둘걸...

천황산 정상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휘청휘청합니다.

 

사진에서도 배낭의 끈이 태극기처럼 날리고 있네요.

 

잘 모르겠다고요~~~

이제 잘 느껴지시죠~^^

 

아주 대단한 바람과 추위였습니다.

천황산 정상에는 이제 상고대가 이곳 저곳에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춥기는 했지만 기대하지 않던 상고대를 만나게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몇 컷 남겼습니다.

천황산을 지나 능동산으로 가는 도중 (아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가볍게 천황산으로 향하는 듯) 장갑도 없거나 아주 얇은 장갑 그리고 보온 의류도 미흡한채 산행 하시는 분들이 많아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그 중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천황산으로 향하시는 몇몇 분들에게는 춥고 바람이 강해 위험하니 안가시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렸으나 별 효과가 없는 듯하여 씁쓸한 마음으로 길을 재촉했습니다.

 

능동산을 지나고 배내고개를 지나 배내봉으로 올랐습니다.

 

배내봉을 지나자 간간히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간월산으로 가는 동안 상고대는 더욱 웅장해졌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점차 상고대가 자란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0MK7qz13bU

상고대는 전혀 기대할 수도 없었던 3월 산행에 이렇게 겨울 왕국에 온 듯한 즐거움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이었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는 부족하죠!!!

 

그래서...

직접 걸어보고...

직접 둘러 보시는 장면을 준비했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간월산에서 이제 간월재로 하산합니다.

 

간월재로 하산하게 되면 이번 겨울이 끝이나겠죠!

 

마지막으로 눈과 스마트폰에 담아 둡니다.

이젠 동영상~

 

그리고 간월산의 억새가 마지막 겨울 보냄을 축하합니다.

시원하죠~~~

간월재에서 웰컴센터로 하산합니다.

 

언양 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18시 20분!

 

시간 맞춰서 하산 완료하여 땀으로 젖은 옷은 갈아 입고 쾌적하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 오늘도 즐거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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