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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고의 폭포 산행, 표충사 층층폭포, 흑룡폭포 산행기

등산바이블 2024. 7.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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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2019년 등산바이블 공개산행 때의 신불산 홍류폭포

요즘 장맛비로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제가 있는 부산쪽은 다행히 큰 비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혹여나 피해 입으신 분들은 잘 이겨내시고, 잘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폭포 좋아하시나요?

아담하지만 예쁜 신불산 파래소폭포

무더운 여름철, 물이 퍼붓듯 쏟아져 내려오는 거대한 폭포 앞 근처에 가기만 해도 너무나 시원합니다. 더군다나 천둥이 치듯, 거대한 물소리가 귓속으로 파고 들면 가슴까지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유명한 폭포를 많이 찾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폭포 앞에 도착하면 생각보다 볼품없는 모습에 실망하기 일쑤입니다.

가을 낙엽 가득한 천성산 홍룡폭포

기대하는 것 같은 멋진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날씨를 잘 확인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운이 좋으신 분들은 별 생각없이 가더라도 멋진 폭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만~^^

 

수요일 저녁, 기상청 날씨를 확인하면 토요일까지의 예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보기 때문에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주말 산행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산행 당일까지 수시로 날씨 변동을 확인해야 합니다.

 

부산에서 다녀오기 좋은 폭포로는 신불산의 파래소폭포, 홍류폭포, 표충사(재약산)의 층층폭포, 석골사의 석골폭포, 구만산의 구만폭포 그리고 천성산의 홍룡폭포 등이 유명합니다. 이 중 100만평이 넘는 사자평 습지의 물을 모아 30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쏟아내는 옥류동천의 대표적인 경관인 층층폭포가 제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쉽게 접근하기 힘든 다른 폭포들에 비해 층층폭포는 물이 쏟아지는 바로 앞에서 날리는 물보라에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도 최고의 절경인 곳입니다. 

 

층층폭포를 가기로 하고 재약산 인근의 신불산 일기 예보를 확인합니다.(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산악날씨 정보에는 일부 유명산의 날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고자 하는 산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인근에 있는 산 중 날씨를 제공하는 곳을 확인하면 됩니다.)

지난 수요일, 예보를 보니 금요일은 비가 많이 오고, 토요일은 산행하기 적당한 날씨로 확인이 됩니다.

 

금요일 확인했을 때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10mm정도의 큰 비가 예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산도 챙기고 신발은 젖어도 좋은 것으로 준비하고 갈아 입을 옷도 준비했습니다.(사실 비가 오나 안오나 이정도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우리집(지하철 1호선 토성역)에서 산행 출발지인 배내고개까지는 꽤 멀긴 멉니다. 토요일 아침 토성역에서 첫차를 5시 19분에 타고 출발하여 2호선 양산역에 6시 30분쯤 도착하고, 양산역에서 태봉(신불산 자연휴양림, 파래소폭포)으로 가는 1000번 버스를 타고 7시에 출발하여 7시 50분쯤 도착, 다시 200m 전방의 태봉마을 버스정류장에서 328번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 정상(배내정상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8시5분쯤). 태봉마을 버스정류장에 328번 버스가 7시 50분쯤에 도착하니 1000번 하차 후 빨리 이동하여야 합니다.

 

배내고개에 도착하면 바로 산행을 시작하면 됩니다.

 

화장실도 있고, 식당도 있고, 주차장도 있습니다. 식당과 주차장은 운영을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주차장 운영하지 않을 때는 그냥 무료 이용)

핏짜 배내고개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층층폭포 표충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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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행 코스는 배내고개 - 능동산 - 천황산 - 재약산 - 층층폭포 - 흑룡폭포 - 표충사입니다.

 

표충사 산문 앞 버스 정류장에서 밀양역으로 가는 아리랑버스가 15시 10분, 17시 30분에 있으니 산행 시간을 적당히 조절하면 됩니다.

 

걸어가면서 적당히 정비하고 능동산 오르막을 오릅니다. 이 곳에서 능동산까지는 경사가 심한 편이고 계단도 많습니다.(약 1km, 고도차 260m) 하지만 능동산만 오르고 나면 나머지 천황산, 재약산, 층층폭포까지는 그다지 심한 오르막이 없는 상당히 편한 길이 이어집니다.

산행을 시작 할 때는 해가 강렬하게 비추었지만 계속 진행하는 동안 짙어진 안개로 인해 천황산에 도착했을 때는 이십여 미터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안경에 습기가 차서 좀 더 조심해서 천황재까지 내려와야 했습니다.

천황재에서 재약산을 오른 후, 이제 오늘의 주 목적지인 층층폭포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재약산 정상 우측의 등산로를 이용해 층층폭포로 달려갑니다. 계단이 많긴 하지만 허리 힘, 무릎 살짝 굽히고, 폴짝폴짝 뛰다보면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개로 조망이 없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늘 산행의 목적은 폭포였기에 장대한 폭포를 볼 기대로 여전히 신나 있었습니다.

층층폭포 내려가기 전 놀기 좋은 계곡도 잠시 들러 구경하고 층층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앞의 정자를 돌아 내려 갑니다.

 

전날 5~60mm의 많은 비가 내려 웅장할거란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건만 눈 앞에 보이는 층층폭포와 마주하자 짧은 탄식의 소리가 절로 납니다. 아, 이 정도를 기대한 것이 아닌데...

어쨌건 폭포 위에서 물을 쏟아 부어 구경할 수는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점심 식사를 준비합니다.

오늘 점심은 능동산 아래 쇠점골 약수터에서 물을 받아 지금까지 불린 둥지냉면입니다.

 

폭포 바로 앞에서 먹는 둥지냉면의 맛은 죽이겠죠~~~

 

막 식사를 하려는 순간 빗방울과 함께 천둥소리가 잇달아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냥 버티고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급하게 우산을 쓰고, 배낭을 메고, 둥지냉면은 손에 들고 계단을 올라 정자로 대피합니다.

 

정자로 오르는 동안 어느 순간 비가 폭우로 변했습니다.

 

오늘 11시에서 12시 사이 10mm정도의 비, 12시에서 1시 사이 2mm정도의 비라는 일기예보가 잘 맞는 순간입니다.(찾아보니 밀양시 단장면 관측자료상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22.5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정자에 도착해서는 뭘 어떻게 할 고민도 없이 허겁지겁 냉면부터 먹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으니 몸이 식는 느낌이 나서 옷을 갈아 입을까 생각했으나 비가 많이 잦아 들었기에 정리하고 우산을 들고 길을 나섭니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 층층폭포로 갑니다.

 

이야~

 

장관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H2tkTW63knI

제가 보고 싶었던 층층폭포의 모습이 이제서야 나타났습니다.

 

한 시간 동안 비가 많이 오긴 많이 왔나 봅니다.

 

감탄을 연발하며 폭포의 굉음이 온몸을 감싸며 도는 것을 만끽합니다.

 

돌비 비젼, 돌비 애트모스, 4D고 나발이고 지상 최고의 극장은 지금, 여기입니다.

 

한동안 감동의 전율 속에 취한 후 이제 표충사로 내려갑니다.

 

조금 내려오면 층층폭포가 왜 층층폭포인지 알려주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aQSWl2foMR8

아까 느꼈던 감동의 그 장소는 층층폭포 상단이고, 이제 눈 앞에 하단이 있습니다.

 

아 오늘 여기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너무나 좋습니다.

 

다시 또 내려오니 구룡폭포가 있습니다.(만 왜 구룡폭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jb9vw903qw0

https://youtube.com/shorts/cuGAxB-3sR4

무명폭포를 지나고, 이 곳에서 층층폭포와 더불어 또 유명한 흑룡폭포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QiRGIgFh46w

흑룡폭포도 또한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 폭포 바로 앞에서 전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층층폭포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 꼭 이처럼 수량이 많을 때의 층층폭포를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하늘은 어느새 구름도 많이 걷혀 강력한 햇살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도로 올라가 층층폭포와 구름이 떠다니는 파란 하늘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생각만...)

 

다시 슬슬 내려와서 이전에도 족탕을 했던 표충사 근처의 계곡으로 왔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aflP3pHH6aQ

발을 담그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https://youtu.be/lu9sxsFAVUk

시원합니다~

 

버스 시간에 맞춰 잠시 표충사를 들렀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이제 밀양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면 됩니다.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

 

올 여름도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구만산 가인계곡 구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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