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소소한 일상

지난 여름의 한 산행기 - 부제: 막걸리가 먹고 싶어요

등산바이블 2014. 3. 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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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작년에 썼던 글입니다.

 

저때 정말 막걸리가 먹고 싶었는데...^^ 

 

 

 

이제 어제네요. 

많이 더우셨죠. 

저는 이 무더위에 오산종주 다시 하겠다고 무작정 덤볐다가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산을 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만둘때를 잘 알아야한다고~~~ 

일찍 시작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진 못했지요. 동백역 들머리에서 8시 34분경에 출발하였습니다. 
요즘 역시 여름이라 벌써 덥습니다. 

누구한테 좀 보여 줄려고 열심히 올랐습니다...^^ 

장산에 도착하니 9시 54분,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 평속 3.6Km/h죠. 대단합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산성산까지 달립니다. 

산성산에 도착하니 11시 40분, 평속 4.5Km/h입니다. 
오늘 컨디션 무지무지 좋습니다. 

이대로 오산종주 그냥 끝낼것 같습니다. 

쌍다리재를 내려갔다가 부활동산으로 올라갑니다. 
땡볕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땡볕에, 오르막에 이름없지만 꽤 거친 산을 오릅니다. 
갑자기 회의감이 듭니다. 
이 더운날 내가 왜!!! 

산행을 시작할때 생각했던, 그리고 좀 전까지 계획했던 오산종주는 벌써 물건너 갔습니다. 

물을 아끼기 위해 주위에 있는 산딸기와 보리수 열매로 목을 축이며 왔건만... 

일단 가는데 까지 가기로 합니다. 

아홉산 입구에 왔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냥 임도로 가~~~ 

산을 타러 왔는데 임도로 가는건 예의가 아니죠. 

그래서 아홉산을 오르려는데...이건 아니다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몇명 데리고 와야겠다라고 결심합니다! 
그래서 네이버맵을 켜서 하산길을 찾습니다. 

이곡마을이 가장 가깝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한참을 내려갑니다. 

너무 더워서 흥이 안납니다. 

돌아돌아 마을회관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트랭글을 확인하니 20.8Km, 평속 4.3Km/h... 나름 선방했습니다. 

물이 바닥나 목이 마릅니다. 

주머니를 확인해보니 카드밖에 없습니다. 
매번 만원짜리 하나는 넣어다니는데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 마을회관앞 가게에 가서 카드 되냐고 물어봅니다. 
안된답니다. 
...ㅠㅠ 

막걸리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습니다...ㅠㅠ 

걍 참습니다. 

그늘에 있으니 몸이 식으며 춥습니다. 
고어텍스 엑티브쉘 자켓을 입습니다...^^ 

막걸리가 먹고싶습니다...ㅠㅠ 

남아있는 행동식과 막걸리를 바꿔 먹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진 못했습니다....ㅠㅠ 

장산 근처에서 산행을 하고 있을 깜상형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반송에서 식사하자고 합니다. 

갑자기 힘이 납니다. 

버스가 안옵니다. 

막걸리가 먹고 싶습니다...ㅠㅠ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반송 갈비집으로 갑니다. 

먼저 도착하셨을 텐데 아직 식사를 안하고 계십니다. 

작은소나무 형님과 같이 계십니다. 

반갑게 인사를하고 고기를 시킵니다. 

이제 막걸리 생각은 없습니다. 

맥주와 소주를 시킵니다. 

하산주의 완성은 소맥입니다~~~ 

고기 먹으며 이야기하다보니 이 땡볕에 내가 오산종주하자고 우길까봐 일부러 시간을 늦추어 장산에 도착했다고 합니다...ㅠㅠ 

이 땡볕에 힘들다고...ㅠㅠ 

아...이 배신감~~~ 

소맥으로 완성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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