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등산화를 고를 때 현재 발의 상태가 아닌 장시간 걷기를 한 이후 발이 부은 상태를 기준으로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이즈가 적거나 너무 딱 맞는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하게 되면 즐겁고 건강한 등산이 아니라 괴롭고 힘든 등산, 여러 부상까지 겪을 수 있으니 등산화 구입시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등산화 사이즈에 대하여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외국인들에 비하여 발볼이 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국내 브랜드인 K2, 캠프라인, 블랙야크 등의 등산화는 발볼이 넓게 나오는 편이고 외국 브랜드인 잠발란, 라스포티바, 아솔로 등은 발볼이 좁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발볼이 넓은 분들이 외국 브랜드의 등산화를 구입하실 때 한 사이즈 더 크게 구입하셔서 신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발볼은 만족할 수 있으나 길이가 너무 길어져 불편할 수 있으니 잘 알아 보시고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외국 브랜드의 등산화 중 발볼을 넓게 만든 Wide 모델을 추가로 만드는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Wide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등산화가 큰 경우에도 발과 등산화의 일체감이 떨어져 컨트롤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 발은 들었는데 등산화는 뒤 늦게 끌려 올라 오게 되어 부가적인 힘이 들기도 하고 내리막을 내려갈 때 발 보다 등산화가 먼저 땅에 닿은 후 발이 다시 등산화에 닿게 되는 이중 착지의 형태로 발을 디디게 되니 보다 강한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발이 등산화 안에서 미끄러지기 쉬워 이곳 저곳이 부딪힘으로 인해 발에 상처나 물집 혹은 등산화 내피의 찢어짐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걸음의 컨트롤이 어렵다 보니 바닥을 지지하고 이동할 때 많은 힘이 드는 것은 물론 쉽게 미끄러지기도 하는 등 등산을 힘들게 합니다.
등산화가 작은 경우는 등산화를 큰 사이즈로 교체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만(볼치기 등은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등산화가 큰 경우는 두꺼운 깔창으로 교체하거나 혹은 다른 깔창을 추가로 깔아 보기도 하고 두꺼운 양말을 신거나 한 번에 두 컬레를 신는 등으로 해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할 경우 내부 쿠션이 좋아져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화 끈을 제대로 묶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연하지만 사이즈가 너무 클 경우는 역시 등산화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등산화의 경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신는 경우가 많다 보니 조금 불편해도 그냥 신거나 혹은 불편한지 잘 모르고 신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신고 있는 등산화와 사이즈가 다른 등산화나 다른 모델의 등산화도 신어 보시고 비교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화의 경우 다른 신발에 비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처음 신었을 때 조금 불편했던 것이 50~100km 정도 신고 다니다 보면 자신의 발에 맞게 질이 들어(fitting) 편안해 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완전히 질이 들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등산을 하기 전 얼마 동안은 일상 생활을 하는 중 신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발에 맞는 등산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 졌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중등산화와 경등산화 중 어떤 등산화가 내게 더 좋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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