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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등산화 추천(4/4) - 중등산화 vs 경등산화

등산바이블 2016. 7.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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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지난 글에서 등산화 본연의 목적인 등산을 하며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충격에 효과적인 대비와 미끄러짐 및 피로 방지 등을 위해서는 등산화가 어떻게 만들어 져야 하는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등산 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와 같은 중등산화에 만족하거나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런 중등산화에도 여러 불만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불만이 '너무 무겁다'는 것입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가죽으로 된 무거운 갑피를 합성 피혁과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변경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가죽을 보호하기 위해 덧대었던 고무도 제거하니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정도로만 바뀌면 가볍고, 가죽에 비해 시원한 만족할만한 등산화가 된 것같습니다만 합성 피혁과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등산화에는 걸을 때 충격 흡수에 도움이 되는 두꺼운 중창(미드솔)보다 얇은 중창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볍게 만든 갑피는 두꺼운 중창을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많이 줄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었으나 내구성도 같이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얇아진 밑창은 충격 흡수 성능이 떨어지니 장거리 산행을 한다면 소위 '발에서 불이 난다'는 경험을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한 하이컷, 미들컷 등 등산화의 높은 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친 등산로를 다닐 때 발목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어 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바짓단으로 덮어 산행 중 등산화 목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답답하기도 하고 간혹 발목이 쓸려서 고통을 호소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하이컷 등산화를 신었을 때 발목이 쓸리는 경우는 사이즈 미스이거나 발을 디딜 때 발목이 좌우로 흔들리는 습관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컷 등산화가 익숙해질 때까지 발목의 쓸리는 부위 전체를 아대로 대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만 발목이 쓸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걸음걸이를 잘 살펴보는 노력이 더욱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등산을 할 때 운동화로 충분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 본 것처럼 중등산화의 단단한 안정성과 견고한 내구성, 두꺼운 중창의 우수한 충격 흡수 기능을 경등산화가 따라 갈 수 없습니다. 또한 미끄럽고 경사가 심한 등산로를 예상하여 제작한 등산화와 운동화는 기능상 큰 차이가 납니다.



제주 올레길, 부산 해파랑길, 강화 나들길, 영덕 블루로드 등 정비가 잘된 둘레길의 일부 구간의 경우는 가벼운 트레킹화와 운동화 등이 무거운 중등산화에 비해 힘도 적게 들고 훨씬 쾌적하게 다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둘레길을 걷다 보면 유지 보수가 잘 되지 않은 길이나 험한 길도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고도가 높은 산일지라도 등산객이 많이 찾는 경우 돌멩이와 나무 뿌리 등을 들어 내고 평탄화를 하고, 경사가 심한 곳은 계단을 놓는 등 정비를 잘 해 두어 특별히 등산로라고 생각이 들만한 길이 없을 정도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곳을 등산 할 때는 무겁고 답답한 등산화가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처음 두 사진은 지난 2월 20일 금백종주를 했을 무렵의 사진입니다. 빨리 다녀 오겠다는 생각으로 트레일 런닝화를 신고 산행을 했었습니다. 나머지 사진은 작년 8월경 금백종주를 했을 당시의 사진입니다. 신고 있던 중등산화는 인슐레이티드 고어텍스(Insulated Gore-tex) 라이닝이 있는 제품으로 겨울용 제품입니다. 그 결과 한여름의 무더위에 발은 사우나에 있었던 것보다 더 쪼그라 들었습니다.


제가 위의 사진을 올린 이유는 특별히 경등산화를 좋지 않게 보거나 중등산화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동네 뒷산이라고 할지라도 정비가 잘되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등산화를 구입하기 전에 운동화라도 신고 몇 번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발바닥이 아프다거나 발목이 아프다거나 혹은 전혀 부담 없이 잘 다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매일 한 두시간 다니는 곳이 정비 잘 되어 있는 뒷산이면 중등산화를 구입하는 것이 불필요한 일이겠지만 산행을 해보니 발바닥이 아프다면 가급적 밑창이 딱딱하고 중창이 두꺼운 등산화를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테고 발목이 잘 삐끗한다거나 오래 걷고 나면 발목이 아픈 것 같다면 하이컷 등산화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자신이 주로 다니는 산과 원정을 나가 새로운 산에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여름의 갑작스런 비나 계곡길, 겨울의 추위와 눈은 직접 겪기 전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는 가급적 중등산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특히 겨울 산은 보온과 방수, 방풍이 안되는 등산화를 신고 오르는 경우는 없도록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운동화를 신고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100m 달리기나 마라톤을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듯이 용도에 잘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더우기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등산 할 때 운동화와 등산화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동화를 신어도 등산은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하시면 운동화 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힘이 덜 들어 보다 즐겁게 등산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걷는 방법에 따라 힘이 들거나 피로가 쌓이는 정도에 차이가 큽니다. 등산로를 걸을 때 뾰족한 돌멩이들이 널려 있는 곳을 지난다면 잘 보며 피해가거나 돌멩이를 밟는 순간 가볍게 발을 가져다 대며 지그시 누르듯이 걷는 것이 파워 워킹하듯이 힘차게 걷는 것보다 훨씬 충격이 덜 할 것입니다.


보행법에 대하여 정리한 글을 아래에 소개해 드리니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르막 쉽게 오르는 비법

http://thankspizza.tistory.com/223


무릎 아프지 않게 내려오는 비법

http://thankspizza.tistory.com/89


그리고 이제 등산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래의 글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등산 초보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http://thankspizza.tistory.com/192


항상 부상없이 즐겁고 건강한 등산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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