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기어

K2 패커블 해먹 구입 및 스트랩 자작 사용기

등산바이블 2018. 5. 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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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장거리 산행을 하다보니 간혹 한 두시간 정도 쉬다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제품으로 1인용 텐트와 해먹을 두고 고민하다 둘 다 사버렸습니다.^^


거기다 2인용 텐트까지...하하하


이게 무슨 짓인지...ㅠㅠ



해먹은 지난 달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가 지난 어제(5/22, 부처님오신날, 석가탄신일, 범어사와 청련암에서 점심, 저녁 공양 하고 옴~^^V)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타보고 해먹을 구입하실 분들을 위해 그 과정을 적어 봅니다.



저는 처음부터 배낭에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해먹을 원했기에 위의 이미지처럼 멋드러진 무지개 색상의 부피가 큰 해먹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위의 이미지와 같은 해먹은 레인보우 해먹으로 아마조나스가 원조라고 합니다. 면으로 만들어져 화려한 색상, 넓고, 큰 면적으로 캠핑장과 같은 곳에 아주 잘 어울리겠지만 부피와 무게가 상당해서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지고 다니기 좋게 만들어진 패커블형 해먹들은 낙하산 원단이라고 일컫는 파라슈트 립스탑이라는 가볍고 질긴 나일론 재질의 원단을 주로 사용합니다.


출처: https://www.outdoorgearlab.com/topics/camping-and-hiking/best-hammock


이러한 패커블 해먹들도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있고 이 중 유명 브랜드로는 Exped, ENO, Hennessy Expedition, 써머레스트, 루엣비든 등이 있습니다만 저는 원가는 비쌌지만 잘 안팔려서 재고처분하는 저렴한 K2의 패커블 해먹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처 http://11st.kr/QR/P/1761518417


좌측 K2 패커블 해먹, 우측 모기장 해먹, 가운데 소다스트림 블랙커런트 500ml


K2 패커블 해먹은 무게가 겨우 380g이고 패킹시 500ml 물병 보다 부피가 조금 큰 정도인 이름 그대로 '패커블'한 해먹입니다. 그리고 설치시 원단의 크기가 215 * 150으로 폭은 조금 적은 편이지만 만족할만한 크기입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유명한 Exped사의 scout 해먹의 카피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색을 제외한...)


뭐 어쨌건 저로서는 적당한 가격에 가볍고 부피가 적어서 아주 만족하며 구입하였습니다.


http://www.exped.com/usa/en/product-category/hammocks/scout-hammock


그런데 문제는 이 해먹은 대다수 고가의 해먹이 그렇듯이 해먹 로프(스트랩, 스트링)을 제공하지 않는데서 시작됩니다.



해먹을 가볍고 부피가 적은 패커블 해먹으로 구입했는데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해먹 스트랩은 무겁고 두꺼웠으며 패커블 해먹 전용 스트랩은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일단 공부를 해보니 해먹 스트링으론 다이니마 합사가 좋다는군요. 제조사와 제조 공정에 따라 다르지만 3mm 두께의 다이니마 로프로 700kg 이상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고 하니 부피도 적고 가벼우니 아주 좋습니다.


다이니마로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좀 더 알아보던 중 나일론의 경우 두께는 조금 더 두꺼워도 해먹을 버티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이 때 다이니마의 환상이 깨졌습니다.)



4mm 나일론 3연 로프의 경우 330kg을 견디니 충분 할 것 같습니다. 정 불안하면 5mm 로프를 구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일론 5mm 로프를 구입하기 전 가지고 있던 캠핑용 4mm 로프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로프와 해먹을 연결하기 위해 집에 있던 카라비너와 연결했더니 캠핑 로프 보다 먼저 카라비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냥 엿가락처럼 쭉 늘어 났습니다.


캠핑용 로프는 열이 나서 조금 경화되고 늘어 나는 것이 해먹 스트링으로는 부적합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등산화 끈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EqwVuH8Uirw


위의 이미지는 코오롱 스포츠에서 개발한 헤라클레:스라는 등산화 끈으로 551kg을 들어 올려 기네스 기록을 받은 영상의 일부입니다. 아마 헤라클레:스라는 등산화 끈 역시 다이니마 합사와 유사한 UHMWPE(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elene)의 일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헤라클레:스라는 등산화 끈은 구하기 어려우니 제외하고 첫 번째 이미지에서 일반 등산화 끈의 경우 100kg의 인장 강도(인장력)를 가진다고 나와있습니다.


일반 등산화 끈도 100kg 정도의 인장 강도를 가지니 90kg이 안되는 제 몸무게는 충분히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라비너도 제대로 된 것을 구해야겠기에 찾아 보았더니 쓸만한 것은 가격이 적당하지 않기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Aviation-Aluminum-12KN-Hammock-Safety-Balance-Carabiner-Clasp-Camping-Outdoor-J02/32846849523.html


가격은 배송료 포함 1,900원 정도, 인장 강도는 12kN(kilonewton, 1kN은 약 100kg)이니 1,200kg까지 견딘다니 스펙의 반의 반만 되도 만족할거란 생각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이전의 테스트에서 등산화 끈 한 줄로는 불안감을 느껴 두 줄을 겹쳐 묶었습니다.(이러면 인장 강도가 200kg 가까이 되겠죠.) 한 쪽은 스토퍼를 연결해 나무에 매기 편하도록 했으며 전체적으로 적당한 너비의 매듭을 묶어 두 끈이 같이 힘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매듭마다 카라비너로 쉽게 걸 수 있어 해먹의 길이 조절도 용이합니다.


ENO 해먹 스트랩도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해먹의 설치와 철수가 빠르다는 장점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매듭(?)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니 가급적 매듭을 만들어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제의 테스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등산화 끈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고 카라비너도 12kN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해먹을 이용하는데는 충분했습니다.


K2 패커블 해먹 앉기, 눕기(참고로 저는 키 184cm, 몸무게 85kg입니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매우 안정적이며 전혀 불안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물론 바닥은 돌이나 나뭇가지 등을 치우고 푹신한 곳으로 선정하여 혹시라도 모를 낙상에 대비하여야 하겠죠~^^


마지막으로 해먹 스트랩을 나무에 설치 할 때 스트랩이 받는 힘에 의해 나무가 상처 날 수 있으니 설치 전 수건이나 부러진 나뭇가지 등으로 먼저 나무에 둘러주면 나무를 보호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설치 테스트를 하기 위해 미처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상기 영상은 해먹을 타는 방법을 보여 주는 영상입니다. 해먹을 처음 타시는 분들은 쉽지 않거든요.


해먹의 가운데 부분에 앉은 후 눕고 편한 자세를 찾으면 됩니다.(대각선으로 눕는게 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잘 모르겠더군요.)


등산화 끈으로 해먹 스트랩을 만드니 해먹을 제외한 추가 비용은 12kN 카라비너 두 개 값인 3,800원 정도 들었습니다.


해먹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이 포스팅이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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