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앉아서 타이핑할 여유가 없어서 계속 글을 못 올렸습니다.
이 편과 아마 다음 한 편으로 이번 글은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지금까지 서술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매 편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간비오산 봉수대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왜냐면 길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거의 오르막이 없는 평지 수준의 길들이 이어집니다. 이런 곳에서는 속도를 좀 내어 주어야 합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옥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이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습니다. 이 곳에서 옥녀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높진 않지만 암벽을 올라야 합니다. 스틱을 들고 오르기엔 위험합니다. 재빨리 스틱을 줄여 배낭에 넣고 손을 이용하여 암벽을 오릅니다.
저번 글에도 이야기 했지만 등산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이런걸 귀찮아 하면 절대 안됩니다. 옥녀봉 정상석을 보고 지나칩니다. 다시 스틱을 폅니다. 스틱의 길이는 여전히 오르막용으로 조금 짧게 합니다. 장산 정상까지는 그래도 오르막이 대부분입니다.
잠시 내리막인가 하다 보면 다시 중봉으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중봉을 거쳐 내려오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장산 정상에 가는 길은 거의 대부분이 오르막이며 내리막의 경우 길이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지런하다고 하여도 이런 경우 매번 스틱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잘 아는 산의 경우 산행을 하기 위한 전략을 짜기 수월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산의 경우 오르막이 얼마나 길고, 내리막은 또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기에 매번 스틱을 조절하거나 아예 조절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 조절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르막이 얼마나 이어져 있는지 모르고 무턱대고 올라가다간 페이스 오버로 종주 초반에 지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처음 가는 산의 경우 등산로 만을 알아서는 안됩니다. 가급적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혹여 초행길의 지인을 리딩할 경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어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바 ‘이제 다왔어’, ‘조금만 가면 되’ 등과 같이 무책임한 말을 남발하게 되면 초행길의 지인은 말 그대로 ‘얼반 죽는 상태’가 되기 십상입니다. 단거리 산행에서야 독려하기 위해 이렇게 리딩을 하여도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장거리, 특히 종주 산행에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매번 ‘이 곳에서는 내리막이 이십 여분 정도 이어지니 스틱을 길게 빼라’는 등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정확한 산길의 상태, 난이도, 길이, 예상시간 등을 알려주어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중봉에서 잠시 내려와 다시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에서 보는 광안대교가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물론 갈 길이 멀기에 힐끗 보며 지나칩니다. 장산 정상이 그다지 멀지 않았습니다. 걸음을 부지런히 하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여 계획한 대로 배낭의 허리 주머니에서 에너지바 한 개를 꺼내어 먹으며 길을 재촉합니다.
행동식은 배낭의 깊숙한 곳에 두면 안됩니다. 쉽게 손이 가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에너지바 하나 먹자고 멈춰 서서 배낭을 풀고 꺼낸 후 다시 배낭을 메고 하다 보면 나중에는 귀찮아서 안 먹게 되겠죠. 항상 쉽게 손이 가는 곳에 두어 꺼내 먹고 쉴 때 배낭 속의 행동식을 꺼내 다시 허리 주머니 등에 옮겨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중간의 휴식은 어떻게 취하는 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 부산오산종주의 경우 약 8.5Km 지점인 약수터에 도착할 때까지 별도로 멈춰 쉬지 않습니다. 물론 그 이상도 쉬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만 어떻게 하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산행을 시작하여 계속 오르막을 오르고 있습니다. 오르다 보니 서서히 숨이 가빠지고 허벅지, 종아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자연스럽게 땀이 나고 적당한 위치에서 쉬고 싶습니다. 하지만 매번 쉬게 되면 진행이 어렵겠죠. 쉬고 싶은 욕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르막을 오를 땐 중간에 쉬어도 또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또 쉬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전 오르막을 오를 때 쉬고 싶은 마음이 들면 ‘차라리 오르막이 끝나고 나면 쉬자’라는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그리고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서 쉬지 않고 걷다 보면 오를 때 만큼의 쉬고 싶은 욕구가 줄어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쉰다는 기분으로 조금 천천히 걸어 봅니다.
안될까요?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오르막을 오르다 지치면 멈춰 쉬진 말고 조금 천천히 걸으며 스트레칭을 한다고 생각하고 앞서 이야기한 호법의 자세에서 뒷다리를 한 번씩 쭉 뻗으며 올라갑니다. 실제로 스트레칭이 되며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듯 산행중에도 스트레칭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할려면 어느 정도 체력과 다리 힘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장산 정상을 지나치고 나면 다음 목표는 약 8.5Km 지점의 약수터 입니다. 여기까지는 오르막은 거의 없고 평지와 내리막길입니다. 그래서 스틱을 조금 길게 조절 하고 걷습니다. 아직 체력이 괜찮으니 조금 속도를 올려봅니다. 내리막길에선 마음이 급하니 뛰기 시작합니다.
경사도가 그리 심하지 않은 내리막길에서는 스틱을 좀 앞쪽으로 내던지듯이 찌르며 몸을 가이드 할 수 있는 정도로만 활용합니다. 스틱에 몸무게를 실어 누르듯이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계단을 만나면 통통 튀듯이 뛰어 내려갑니다. 재미도 있고 피로도 덜 합니다. 이 때도 스트레칭하는 기분으로 내려갑니다.
일전에 제가 겪었던 장경인대염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땐 적었었는데 이번 보법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빼먹은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덧붙입니다. 요즘 새로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발의 착지시 무릎의 형태입니다. 전 항상 발바닥이 땅에 닿을때 무릎이 조금 굽혀진 상태로 닿습니다. 이러한 자세가 위낙 당연하였기에 제가 글들을 올리거나 주위 사람들과 같이 등산시에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의외로 발을 착지할 때 무릎을 편채로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혹시라도 무릎을 편채로 착지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조금씩 굽히며 착지하도록 노력하세요. 이 또한 간단히 지금 서서 두 방법을 다해보시고 느껴보세요.
드디어 목적지인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마시고 싶었던 물을 양껏 마시고 물병에 물을 담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스트레칭을 합니다. 쉬는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몸이 식으면 다시 페이스를 올리는데 시간과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합니다.
이제 산성산으로 향합니다. 산성산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끝날 듯 하다 또다시 고개가 나오길 반복하기에 좀 지치기 쉽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면 덜 힘들겠죠.
산성산을 지나서 쌍다리재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라서 주의해서 내려가야합니다. 가급적 장갑을 끼고 내려가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부활동산으로 올라 산길을 걷다 보면 임도가 나옵니다. 아홉산을 가기 위해 이 임도 말고 산길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한동안이나마 임도를 즐기며 갑니다. 부산오산종주를 하게 되면 임도의 유혹을 많이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산행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최소한의 임도만으로 가도록 하세요.
아홉산을 가는 도중 배가 고픕니다.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혼자서 하는 산행이기에 별도로 앉아서 쉬면서 도시락을 먹지는 않습니다. 식사로 준비한 햄과 밥을 꺼내 들고 이동하며 먹습니다. 우연찮게 햄을 식사 대용으로 먹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맛도 좋고 염분 보충도 되고 든든하기도 하고 보관도 간편하며 이동시에도 먹기 좋습니다. 혹시 이렇게 안드셔 본 분들은 한번 해보세요. 밥과 같이 먹으며 짜지도 않고 매우 맛있습니다. 단,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합니다. 일전에 약 300g 정도를 먹고 산행을 했더니 배가 불러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럭저럭 식사도 하고 땀 좀 빼면서 아홉산을 올랐습니다. 아홉산을 처음 오시는 분들은 높이도 얼마되지 않으면서 힘들기는 매우 힘들기에 쉽게 욕나오실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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