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금백종주!
부산에 살고 있는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산을 즐겨찾는 한 사람으로서 부산에 금백종주라는 종주 코스가 있다는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백종주는 준희 최남준선생님께서 신년 맞이 기념으로 신라대학교를 들머리로 하여 백양산과 금정산을 둘러 양산 계석마을로 하산 하였던 코스였는데 시간이 흘러 양산 계석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금정산, 백양산을 지나 개림초등학교를 날머리로 하는 코스로 약간 변경되어 이어지고 있읍니다.
제가 처음 금백종주를 했던 2012년 경만 하더라도 아는 사람만 즐기는 코스였는데 불과 몇 년사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종주코스가 되었습니다. 특히 산세가 크게 가파르지 않고 전망이 좋으며 길이도 27km 정도로 적당하여 종주 산행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께서 처녀 산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금백종주와 부산오산종주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받게 되는 과정에 저의 노력이 작게라도 보탬이 되었다고 믿기에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V
부산오산종주 소개
http://thankspizza.tistory.com/137
먼저 금백종주 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한 후 종주 코스따라 가며 등산에 도움이 되는 여러 노하우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들머리인 다방리 계석마을에서 첫 목적지인 장군봉에 이르기까지 4.5km 정도의 오르막은 생각 보다 길고 가파르게 느껴 질 것입니다. 지속된 오르막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하면 전체 종주가 굉장히 어려워지니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속도 조절을 해야 합니다.
일단 장군봉에 오른 이 후 동문까지는 작은 오르내림이 있지만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능선으로 되어 있어 적당히 속도를 내어 가며 시간 조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문에서 남문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대륙봉과 동제봉을 거쳐야 하는데 장시간, 장거리 산행으로 아마 지친 상태이일테니 이 오르막 코스가 힘들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올라야 합니다.
남문의 식당은 금백종주를 조금 수월하게 만들어 주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입니다. 별도의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니 배낭을 가볍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따뜻한 음식을 배불리 먹고 편히 쉴 수 있어 체력을 보충하기 좋습니다.
남문 식당을 나와 만남의광장까지는 적당한 내리막으로 조금 속도를 내어 볼만 합니다. 만남의광장에 도착하면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며 스트레칭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금백종주의 백미로 꼽는 만남의광장에서 불태령의 오르막 구간이 시작됩니다. 꽤 가파른 경사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코스 자체도 어렵지만 더 힘든 것은 여기까지 온다고 바닥난 체력일 것입니다. 그러니 만남의광장에서 잘 쉬었다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곳은 전날 비가 오면 말 그대로 진흙탕이 되는 곳입니다. 가파른 오르막에 진흙탕, 왠지 기대되지 않습니까?^^
불태령 이후 중봉, 백양산, 유두봉, 삼각봉, 갓봉에 이르기까지는 큰 어려움 없는 능선입니다만 갓봉에서 개림초등학교까지의 내리막 구간은 돌도 많고 가파른 내리막 길입니다. 무엇보다 많이 지쳐있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까칠한 내리막에서 부상 당할 수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주의해야 합니다.
금백종주는 또한 장군샘, 세심정 등 적재 적소에 배치된 샘터의 덕분에 풍부한 식수 보급이 가능하여 배낭의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돌발 상황이 생겼을 경우 필요에 따라 안전하게 하산 할 수 있는 탈출로가 많이 있으니 마음의 부담을 줄이고 즐겁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3월 19일) 보다 많은 분들이 금백종주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제가 자주 찾는 뽐뿌 등포(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climb)에 금백종주 산행 모임을 진행 하였습니다. 금백종주가 쉽다 어렵다를 떠나서 막상 시도하기 쉽지 않은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앞으로도 종종 진행할 계획입니다.)
등포에서 남녀 두 분이 같이 진행을 하기로 하였으며 아침 8시에 다방리 계석마을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전날 잠들기 전 고어텍스 액티브쉘 자켓, 갈아 입을 옷, 여분의 양말 그리고 행동식을 모두 잘 준비했었고 종주 후 체온 보호를 위해 구스 패딩까지 준비하였습니다. 물론 하산 시간이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으니 헤드 랜턴도 잘 갈무리 해뒀습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배낭을 꾸릴 때는 빠지는 것 없이 모두 준비하되 가능한 한 가볍게 꾸려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등산하다 보면 무릎을 비롯한 여러가지 부상을 당한다는 우려를 줄이기 위한 시작은 자신의 몸도 가볍게 배낭도 가볍게 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른 시간에 나간다고 바쁘다 보니 식사를 못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안좋습니다. 산을 올라 보면 식사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큽니다. 특히 장거리 산행을 할 때의 식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아 붉은 여명이 남아 있는 길을 따라 지하철로 향합니다. 혼자 다닐 때와 달리 리딩을 해야 하기에 좀 더 즐겁기도 합니다.
막 떠나 버린 지하철을 보며 의자에 앉아 핏짜레칭으로 몸을 풀어 줍니다. 이렇게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막 떠난 지하철이 원망스럽지도 않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핏짜레칭은 이제 아주 많은 분들이 하지는 않지만 종종 효과가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너무나 즐겁습니다.
운동 전후에는 핏짜레칭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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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명륜동에서 내려 오늘 같이 동행할 일행 한 분을 만나 다방삼거리로 가는 양산행 12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마침 도착했을 때 막 떠났는지 12번 버스를 거의 20분을 기다렸습니다.
버스 안에서 오늘 산행 계획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다방삼거리에 하차 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바빠서 그냥 왔다고 하길래 편의점에서 김밥이라도 한 줄 먹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여 간단히 식사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계석마을 표지석 앞에서 모두 모여 인사를 하고 간단히 산행 예상 시간, 주요 코스 안내, 컨디션 점검 등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록 전날에 내린 비로 등산로는 조금 젖어 있었고 짙은 안개가 썩 반갑지는 않았지만 기분 좋은 산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산행 시작 채 5분이 되지 않아 일행 한 분이 종아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시나리오는 많이 대비하고 있었지만 시작 5분만에 종아리가 아프다고 하니 마음속으로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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