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산행기

산행(월평고개,용천산,진태고개,백운산,망월산,거문산,공덕산, 그리고 인연(因緣)

등산바이블 2017. 1. 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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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산길을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게 됩니다.


가볍게 묵례만 하고 가는 경우도 있고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를 큰소리로 외치며 동질감과 반가움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방향이 맞으면 기꺼이 동행하기도 합니다.



전체 코스의 GPX 파일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덕계~두구동(월평고개,용천산,백운산,망월산,거문산,공덕산,두구동연꽃소류지)__20170107_0819.gpx


2017년 1월 7일, 토요일 아침 8시, 노포동에서 연구대상 형님, 르망21님, 우주인님과 만나 월평고개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예상 코스는 월평고개-용천산-진태고개-백운산-망월산-철마산-동면입니다. .

이 코스는 제가 얼마전 소개한 '연인들을 위한 추천 등산 코스'입니다. 코스의 세부적인 안내는 이전의 포스팅을 참고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인들을 위한 추천 등산 코스

http://thankspizza.tistory.com/300


월평고개에서 시작하여 용천산을 오르는 코스는 사실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못 오를 정도도 아닙니다. 설렁설렁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인지라 아쉬움까지 느낄 정도입니다. 물론 땀을 조금 흘릴 수도 있습니다.^^


용천산을 지나 용천북지맥 분기점에서 북지맥 방향으로 다녀와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왕복 1km, 약 30분 예상의 거리인데 지나쳤더니 진태고개에 너무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11시가 채 안되어 식당에 도착하니 식당 문이 닫혀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지 걱정하며 전화를 걸어 봅니다. 다행히 전화는 받으시는데 사모님께서 독감에 걸리셔서 이번주 내내 영업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식사를 않고 나머지 코스를 진행할지 이 곳에서 그만 둘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문을 열고 나오십니다. 이 곳에서 식사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산행을 하시다 들리시기 때문에 굶고 나면 산행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아시기에 걱정이 되어서 나오셨습니다.


부대찌게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편히 쉬며 식사하고 커피까지 한 잔하며 충분히 쉬었다가 백운산으로 올랐습니다.


오전 내내 구름이 별로 없던 하늘은 백운산을 오르는 중 구름으로 가득차 햇볕을 가려주어 산행을 도와 주었습니다.


망월산과 소산봉(당나귀봉)을 지나 철마산을 거쳐 하산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지만 일행 중 한 분이 허리를 다친 후 회복 중이라 철마산의 가파른 하산길에 허리를 다시 다칠까 염려스러워 임도를 이용해 소산벌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소산벌로 이동 중 산의 들머리가 나오길래 지도를 보니 거문산입니다. 이대로 끝내기에 아쉬웠던 산행이었던지라 모두 반갑게 거문산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정면의 봉우리가 조금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거문산까지 그리 어렵지 않은 길입니다.



거문산에 도착하여 어느 방향으로 나갈까를 생각하던 중 연세 많으신 분이 뒤따라 도착하셨습니다. 동네 분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여쭈어보니 다음 주 산행을 위한 답사 중이라시며 친절히 길을 알려주십니다.


방향이 같으니 자연스럽게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산행을 하다보니 예사 걸음이 아닙니다. 분명 연세가 아주 많으신 듯 한데 어떻게 저렇게 잘 걸으시지라는 생각을 하며 따라 갔습니다.


조금 거친 내리막길이 나타나니 저에게 선두를 양보하시길래 먼저 내려가서 기다렸습니다. 내리막이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낙옆이 많이 덮여 있고 경사도가 심한 편이라 쉽지 않은 길이길래 허리가 아직 완쾌 되지 않은 일행이 걱정 되었습니다.


배낭을 벗고 잠시 쉬고 있으니 이윽고 그 분이 내려오셨습니다. 아무래도 일행이 다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하여 먼저 가시라 하였더니 헤매기 쉬운 길을 당부하시곤 출발 하셨습니다.


일행이 모두 모인 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앞서 가시면서 길을 알려주신 덕에 헤매이지 않고 쉽게 등로를 찾아 진행하였습니다. 


저어기 산 위에서 누군가 소리치며 손을 흔들기에 찾아 보니 앞서 가신 분이였습니다. 길을 알려 주시기는 하였지만 헤매일까 걱정되어 유심히 살피고 있었나 봅니다.


다시 동행하여 마지막 목적지인 공덕산을 지나 하산길에 접어 들었습니다. 일몰 시간이 머지 않아 조금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하산하며 내려 가는데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습니다. 분명히 연세가 아주 많으신 것 같은데 산을 아주 잘 타는 젊은 사람 못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젊어서 일자 걸음으로 잘 걷던 분들도 팔자로 많이 바뀌시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고 스틱 사용도 필요할 때만 적절하게 쓰면서 거침이 없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이것 저것 여쭈어보니 더욱 대단하십니다.


연세가 예순 아홉이고 천지포럼이라는 산악회를 운영하시며 등산도 열심히 다니시지만 마라톤 풀코스만 130회 이상 하셨답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그 무엇보다 현재 69이라는 연세까지 그렇게 정정하고 산을 거침없이 타고 다니시는 것이 너무나 대단하였습니다. 저도 산을 조금 다니고 있고 앞으로 10년, 20년 이상 꾸준히 다니겠다고 생각은 항상 하지만 눈 앞에 실제로 그런 분이 나타나니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산행을 마무리 하고 같이 식사를 하러 가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1220000101


은근히 귀여운(?) 부분이 있으십니다. 자신을 소개하기 쉽게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 다니시더군요.^^



신문기사를 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습니다.


식사와 반주 그리고 이야기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산을 다니며 대단하신 분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이처럼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는 분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행운이며 즐거움입니다.


오래전 장산을 오르다 우연히 기장 산성산까지 동행했던 우리나라 산악계의 전설이신 준희 최남준 선생님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 인연(因緣)

http://thankspizza.tistory.com/30


그리고 이번에 역시 우연히 만나 뵙게 된 김태완 선생님은 물론이고 자주 저와 같이 산을 다니시는 연구대상 수인 형님 역시 대단한 분이십니다.(거문산 단체 사진 좌측 끝)


그동안의 산행들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까지, 오랫동안 건강을 지키며 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러한 선배님들처럼 항상 건강하게 산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의 유투브 영상은 공덕산 하산길에서 김태완 선생님을 따라가며 찍은 영상입니다. 얼마나 잘 걸으시는지 유심히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이러한 정보가 없었으면 그냥 체격 좋은 젊은 분이 산을 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며 답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 중 거문산, 공덕산 코스의 세부 내용은 아래 국제신문의 산행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130405.2202818462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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