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얼마 전 '바람부는 가을, 신불산에 오르자'란 후기를 적었습니다.
http://thankspizza.tistory.com/363
그만큼 신불산 일대에는 바람과 어우러지는 억새가 장관입니다. 물론 그 속에서 휘몰아치는 바람과 운무를 온몸으로 느낀다는 것은 그 어떤 익스트림 스포츠 못지 않는 환상적인 경험입니다.
하지만 지극히 당연하게도 이처럼 맑은 가을 하늘을 보여주는 날도 신불산에는 많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러니 청명한 가을 날씨에도 신불산에 올라야죠~
세부적인 산행기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전체적인 코스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의 GPX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뽐뿌 등산포럼에 번개 산행을 올려 '로망'님, '빠른생활'님과 같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통도사 신평 터미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지내마을 영축산 들머리로 들어 선 후 영축산 정상까지 신나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동행하시는 분들 모두 산을 잘 타시는 분들이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을 향해 쭉쭉 치고 올라갑니다. 중간에 한 번 임도를 타며 페이스 조절을 해봅니다.
이 곳 오르막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어서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로로만 오르기에는 조금 힘이 들 수도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나타난 것처럼 등고선 간격이 상당히 좁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이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바른생활님이 지속적으로 상당히 강한 호흡을 하며 오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처럼 입으로 강한 호흡을 하며 오르는 것은 제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 왔던 호흡법입니다. 하지만 오랜 습관 혹은 큰소리를 내는 것이 부끄럽거나 별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이와 같은 입과 코를 같이 사용하는 강한 호흡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
빠른생활님의 경우 오르막 오를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산행 중,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꾸준히 이러한 강한 호흡을 하고 있다고 하니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도사 신평 터미널에서 지내 마을 영축산 들머리로 오는 중 나눴던 이야기 중 핏짜레칭과 핏짜레칭 투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길래 아주 친밀감이 들었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등산에 도움이 되는 글을 썼었는데 이렇게 실제 사용하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은 그간 내가 글 쓴 것이 잘한 일이었구나라는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혹시 제가 쓴 글이 도움이 되신 분들께서 저를 만나게 되면 한 마디 해주시면 항상 감사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상 800m 전의 취서산장에서 잠시 경치도 구경하고(이 사진은 당일 사진이 아닙니다.)
정상 400m 전의 샘터에서 시원한 약수 한 잔 마시고(이 사진은 당일 사진이 아닙니다.)
영축산 정상 직전의 전망 좋은 곳에 올라 잠시 멋진 산세를 감상하며 땀도 식혀봅니다.
잠시 더 오르면 영축산 정상입니다.
정상석에서 시그니처 포즈로 인증 샷을 남겨둡니다.^^
여기 처음 오른 빠른생활님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며칠 전 지리산 화대종주를 다녀왔음에도 이리 즐거워하다니 같이 온 제가 새삼 뿌듯했습니다.
릿지가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사진도 한 컷~
오늘 따라 청명한 하늘, 밝은 햇살, 다양한 구름이 어우러 지며 시시각각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 주니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다시 봐도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캬~ 오늘 산행의 베스트 샷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빠른산행님이 저 날카로운 아리랑 릿지를 내려다 보며 산세를 유유자적 바라보는 모습에서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음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도 한 장 찍어 보죠~
어느새 여기는 또 어두컴컴...
신불재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침 점심 시간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모여 즐겁게 식사하시고 계십니다.
우리도 잠시 식사를 하고...
오늘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바람'입니다.
이 곳 신불재에 바람이 없으니 억새가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게 억새는 바람에 사정없이 휘둘리며 이리 저리 흔들리는 멋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놀다 신불산으로 출발~
참 정겨운 장면입니다.
영축산도 보이고, 죽바우등도 보입니다.
아마 시력 좋으신 분들은 영축산의 정상석도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신불산 정상석은 오늘 인기 절정이라 기다리시는 분들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살짝~
아~ 즐겁습니다!
저도 살짝 셀카 한 장~
이제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신불공룡능선입니다.
빠른생활님이 가보고 싶어 하시길래 미리 로망님과 협의하여 이쪽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능선이 아주 멋집니다~
빠른생활님의 연신 즐거운 표정을 보니 같이 산행하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사람들이 많아 중간 중간 정체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원활하게 내려왔습니다.
금방까지 사람들로 넘치던 바윗길이 어느새 또 한가해졌습니다.
또 그렇게 맑던 날씨가 어느새 운무에 휩싸여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꽤 내려왔는데도 발아래 흐르는 운무가 재미있습니다.
내리고 오르고 재미난 코스입니다.
정말 신난 빠른생활님~
아직 질이 덜 든 블랙야크 웰트화입니다.
바닥창과 중창이 매우 두꺼워 상당히 걸었음에도 완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날카로운 길은 조심조심~
다음 주 설악산 공룡능선을 갈 계획인데 아마 다른 등산화를 신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공룡능선을 벗어나도 조심해야 할 구간이 많습니다.
이후 내리막은 설렁설렁~
일반적인 홍류폭포, 웰컴센터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자수정 동굴로 내려왔습니다.
웰컴센터에서는 시간에 맞춰 작천정 혹은 언양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나온 후 다시 버스를 갈아 타야하기 때문에 좀 번거로운데 자수정 동굴로 내려오면 좀 걸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내버스(12번) 타기가 조금 더 수월합니다.
오늘 산행은 빠른생활님의 계속된 즐거운 미소 덕에 더욱 신났었던 것 같습니다.
신불공룡능선에서 만났던 등포의 상근아빠님과 준세님도 너무 반가웠고 창원 구름달 멤버이신 땅스님 일행도 매우 반가웠습니다.
뒤늦게 잠시 더 시간을 내어 행동식이라도 먹으며 이야기를 더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만 언제든 산에서 즐겁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같이 했던 빠른생활님, 로망님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지나쳤던 모든 분들 다 반가웠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모든 분들이 부상없이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빠른생활님과 여러 이야기를 하며 내려왔습니다.
그 중 가장 생각나는 말이 '아프면 쉬어라'입니다.
등산을 포함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며 즐거움을 느끼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하게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등산을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이처럼 즐거운 운동/등산을 1년, 2년 하고 그만 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10년 뒤, 20년 뒤에도 지금처럼 즐거운 운동 생활 유지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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