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산행기

폭염 속에 추억하는 겨울왕국 금정산 상고대

등산바이블 2018. 7. 28. 13:08
반응형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요즘 연일 폭염입니다. 아주 더워 죽을 지경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산에 가는 것도 귀찮아지네요.(열정이 식었나 봅니다...ㅠㅠ)


한 때는 폭염주의보에서도 금백종주, 부산오산종주 등 장거리 산행을 즐겼는데... 다시금 그럴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너무 덥다보니 문득 재작년 겨울, 금정산의 상고대가 생각났습니다.


Frozen, Let It GO


과연 여기가 부산인가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던 겨울 왕국을 연상케하는 금정산이었습니다.


그 때 다녀와서 산행기를 적을려고 하다가 게을러서 그러지 못했는데 이 폭염 속에 조금 시원해 보시라고 작성해 봅니다.


때는 2016년 1월 30일, 집 뒷산이나 오를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뜻밖에 금정산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몇 장 보니 안갈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평소 즐겨가는 코스인 경동아파트 - 계명봉 - 갑오봉 - 장군봉 - 장군샘 - 고당봉 - 북문으로 다녀왔습니다.



경동아파트에서 계명봉 가는 길입니다.


이 곳은 아직 그냥 부산입니다.



조금 올라와도 그냥 부산...



계명봉 중봉에도 그냥 부산...



계명봉 300m 전...



이쯤 되면 속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얼음 조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계명봉까지는 별로 재미가 없네요.




계명봉에서 내려와서 갑오봉으로 오르는 중입니다.



갑오봉이 가까워지자 상고대가 서서히 보입니다.



나뭇가지를 따라 얼어 있는 상고대가 예쁘지 않습니까?




여기서부터 정말 두근두근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부산에서 이런 상고대를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습니다.



와~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 날은 눈을 돌릴 때 마다 '와~', '와~'라는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여기가 부산이라니...







겨울 왕국의 엘사가 한바탕 휩쓸고 간 것처럼 보이지 않으신가요~




부산이 그렇게 많이 춥지 않으니 나뭇가지에 붙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다시 얼게된 신비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갑오봉입니다.


갑오봉 정상석의 배경으로 상고대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캬~ 감탄사가 그냥 나오지 않습니까?^^





나뭇가지가 완전히 얼음 속에 갇혔습니다.




시럽만 있으면 아이스크림인데...^^






장군봉입니다.




위에는 아직 눈이 덜 녹아 있고 아래는 녹으며 얼어서 상고대가 되어 있습니다.



가을이면 억새가 멋진 장군평전입니다.








커다란 바위에 쌓였던 눈이 녹으며 만들어낸 얼음 기둥이 경이롭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나무에 쌓인 눈이 녹으며 만들어진 상고대는 정말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좀처럼 경험한 적이 없었던 상고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나무들도 많습니다.














고당봉 앞 철탑입니다.


철탑이 얼어 붙은 장면은 마치 영화 속 같습니다.





이 자체로 완벽한 크리스마스 트리이지 않습니까?



와~




고드름도 많이 보이네요.







캬~






























금정산 고당봉 정상 부근은 원래 바람이 많습니다.


그날은 이렇게 바람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얼어 붙어 있는지 정말 경이롭습니다.











조금 늦게 왔더니 고당봉 정상석의 얼음이 깨져 있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장군봉을 가지 않고 바로 고당봉으로 왔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던 순간입니다.



위는 고당봉 정상석 부근 전체가 얼어 붙은 사진입니다.(뽐뿌 등산포럼, 바람에핀찔레꽃님 사진)



고당봉 정상, 17시 30분경




얼어 있는 곳도 있지만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진흙길이 많다보니 옷이 엉망입니다.


그리고 겨울 산행에는 아이젠이 필수입니다.


지금 이렇게 더우니 이번 겨울에도 다시 한 번 상고대를 볼 수 있을까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기대는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