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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을 위한 추천 등산 코스(산행기)

등산바이블 2016. 12. 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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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정관 신도시가 한 눈에 펼쳐진 망월산 전망대


지난번 용천지맥을 따라 걷는 장거리 산행 때 용천산에서 덕계성심병원으로 내려오면서 길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당히 경사도와 굴곡이 있어 지루하지 않을 뿐아니라 스릴감도 조금씩 느낄 수 있을 정도였기에 다음에는 반대로 올라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행 후기, 용천지맥을 달리다

http://thankspizza.tistory.com/298


그래서 코스를 구성해보니 덕계(월평고개)-용천산-진태고개-백운산-망월산-철마산-동면(동면우체국)의 17km 정도의 당일 등산 하기에 아주 적당한 멋진 코스가 나타났습니다.



GPX 파일 다운로드: 

연인들을 위한 트래킹 코스(덕계, 용천산, 백운산, 망월산, 철마산, 동면)__20161224_0854.gpx


GPX 파일 사용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오룩스맵, 쉽게 사용하는 법

http://thankspizza.tistory.com/295


코스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지난주 바로 수인형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 코스를 다녀오면서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즐거웠고 코스가 재미있어 많은 분들, 특히 등산을 즐기고자 하는 연인(戀人)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후기를 재미있게 읽어 보시고 꼭 직접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이 코스의 큰 장점 중 한 가지는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노포동 지하철역/고속버스터미널에서 덕계 방향으로 진행하는 버스로 동면우체국 10분, 월평고개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 부산분들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 계신 분들도 이용하기 매우 편합니다.



노포동 전철역 1번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꺽으면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덕계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월평고개로 이동을 합니다.



월평고개에서 하차 하여 덕계성심병원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덕계성심병원으로 진행하는 길목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좌측 방향입니다.



덕계성심병원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눈 앞에 용천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용천산이 가까이 보여 가파른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만 이는 단지 느낌일 뿐이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아무렴 연인들을 위한 등산 코스라고 추천드리는 곳인데 그렇게 힘들리야 있겠습니까?^^


그래도 오르막 길이니 이 곳에서 정비를 잘하고 출발해 봅니다.



걷다 보면 조금 가파르다고 생각될 수는 있습니다만 말 그대로 느낌만 그럴뿐이니 설렁설렁 여유있게 계속 올라갑니다.


제가 이 코스를 특히 '연인'을 위한 코스라고 명명했냐면 이 정도 가벼운(?) 오르막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가볍게 슬슬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하여 아쉬움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만...^^


오르막을 시작하며 힘들어 하는 연인을 위해 손을 내밀어 살짝 끌어주며 '힘들지?^^'라는 오글거리는 맨트를 날려보기도 하고 자신의 강인함을 어필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서로 아옹다옹하며 웃으며 오르는데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웃고 즐기며 오르다보니 힘든줄도 모릅니다만 조금은 힘든 것 같습니다.


잠시 조용하던 연인이 '얼마나 더 가야 돼~'라며 물어보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다시 조금 다독거린 후 위를 올려다봅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스러운 연인을 실망시킬 수는 없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돼~'라고 뻔한 멘트를 던집니다.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 조금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토라진 듯 보이는 모습 너무 귀엽습니다.


자신도 조금 힘들지만 다시 한 번 내색 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끌어줍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산행입니까~^^


아마 이런 아름다운 실랑이(?)가 아마 수 차례 더 반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럴때마다 사랑스럽고 즐겁겠지만...


혹은 더 이상 대꾸하기 싫을 수도 있고, 자신도 힘들어서 이 곳에 온 것을 후회가 되고 짜증이 나서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으며...


'아 몰라 나도 힘들어 죽겠다! 그만 칭얼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이렇게 까지는 안되길 바랍니다.


만약에 이렇게 되더라도 이 코스를 소개한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신의 등산 능력을 과대평가한 스스로의 잘못입니다.^^



어쨌건 여기서 벌써 이러면 '곤란'합니다.


보시다시피 이제 시작입니다. 고도 그래프가 멋지죠~


겨우겨우 다 오르시면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썩소를 지으며 한 마디 던져 줍니다.


'이제 어려운 코스는 다 끝났어~'


자신의 멘트에 감탄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물론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을 수도 있고 용천산에 오르지 못 하고 왔던 길로 도로 내려갔을 수도 있습니다...ㅠㅠ



용천산 정상에서 다정하게 인증 사진도 찍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


가다보면 바위도 타야하고 길들이 썩 편하지 않습니다.


길들이 편하지 않다고 불평하면 안됩니다. 지금이 힘들어 하는 연인의 손도 잡아주고 알콩달콩 지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직접 가보시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연인을 위한 등산 코스라는데 동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나쳐도 벤치는 없지만 적당한 곳에 자리잡아 따뜻한 커피도 한 잔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이렇게 즐겁게 걷다 보니 처음의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새 '레드썬~', 사라지고 없습니다.



용천북지맥분기점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화살표까지 그려져 꼭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왕복 1km 정도의 가벼운(?) 산길인데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용천지맥이고 그 한 줄기가 살짝 튀어 나온 용천북지맥입니다. 안가도 그만이겠지만 산을 즐기러 왔는데 굳이 안갈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가볍게 슬슬 다녀오도록 합니다. 배낭이 없는 편이 다니기 편할테니 적당한 곳에 던져 두고 다녀오도록 합니다.


배낭을 던져 두고 다녀오기 꺼려질 수 있습니다만 제가 이번 코스를 오붓한 등산 코스라고 소개해 드렸듯이 아마 백운산에 오르기 전까지 한 사람도 못 만날 정도로 한적한 코스라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겁니다.


물론 책임은 저에게 미루시면 안됩니다.^^



이 곳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며 오르막이 가파르다고 저를 원망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단지 소개만 해드렸을 뿐입니다.^^


이제 진태고개까지는 정말 가벼운 산책로입니다. 즐겁게 즐겁게 내려가면 됩니다.




진태고개에 내려서 건널목을 건너면 '한상'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전화번호 051-701-0021)


등산로에 있는 식당이라! 뭔가 운치있지 않습니까?^^(물론 엄밀히 등산로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노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곳인데 내부도 아주 잘 꾸며져 있습니다.



아주 친절하시고 음식도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힘든 것처럼 느껴지는 산행이었지만 딱 배고플 타임에 이처럼 깨끗하고 따뜻한 곳에서 정갈한 식사를 나눠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 하면 그 어찌 사랑이 싹트지 않겠습니까?


물론 등산 코스를 잘잡았느니, 니가 가자했느니, 힘들어 죽겠다느니 혹은 징징거리지 마라 등의 예상치 못한 대화들이 오갈 수 있으나 이 또한 애정의 표현으로 잘 받아 넘기면 좋습니다.^^


PS>제가 지난 번 용천지맥을 따라 장거리 종주를 할 때는 이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해 제대로 준비를 못했는데 다음에는 여기서 꼭 식사와 물 보충을 하고 가도록 해야 겠습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저녁 10시까지는 영업을 하시고 혹 늦으실 것 같으면 전화를 하면 준비해 주신다니 꼭 전화번호를 메모하시면 좋겠습니다.(한상, 051-701-0021)


식사를 맛있게 마치고 커피까지 한 잔하고 나면 조금 노곤해지고 지금까지 오느라 사용했던 근육들이 뭉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이 곳에서 하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잘 걸어봅니다.


힘든 곳은 다 지나왔다 이제 사람도 없는 곳, 손 잡고 오손도손 다니면 된다!


그럼 서로 잘 설득하여 백운산으로 고고~~


시작한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용천산을 오를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느낌일 뿐입니다.


믿습니다. 아멘.^^


솔직히 설렁설렁 오르면 힘들 것도 없습니다.^^






일단 백운산을 오르고 나면 철마산까지는 산이 아니라 산책로입니다.


마음껏 연인끼리 달달함을 만끽하시며 오시면 됩니다.


시간을 잘 배분하여 오신다면 철마산에 도착할 때 일몰을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철마산의 일몰은 부산 3대(?) 일몰 중 하나로 부산 전경을 배경으로 아주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물론 헤드랜턴은 가지고 오셨죠?^^



노파심에서 이야기하지만 망월산을 지나 도저히 못가겠다고 생각되면 지도의 별표 있는 곳으로 하산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 글을 쓴 이유가 있습니다.^^



철마산 서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뭐 이제 오르막 보다는 쉽겠죠~^^


연인과 계속 손 잡고 다니고 싶겠지만 내리막에서는 잠시 놓아주셔도 좋습니다.


이 곳이 다른 곳보다 조금 가파른 것처럼 생각되는 것도 느낌일 뿐입니다. 조금 기분 나쁜 느낌~^^



한참을 내려오다 본 이정표가 좀 이상합니다.


0.9km 남았는데 52분???


아마 잘 못 적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믿으세요~



고도표 상의 3번인데 조금 가팔라 보이는 것은 단지 느낌일 뿐입니다.^^



동면에 도착하면 아마 살아 내려온 것을 축하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알콩달콩 얼마나 좋았는지 이야기 하며 식사를 한다면 없던 애정도 솟아 나겠죠!



아마 이 코스를 소개해준 제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만 즐겁게 하루 잘 보내셨다면 저로서도 아주 만족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좋은 데이트 코스가 있으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절대로 자신의 등산 능력을 과신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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