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산행기

시원한 폭포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녀왔다. 신불산 공룡능선 그리고 홍류폭포

등산바이블 2018. 7. 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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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7월 1일, 일요일 아침에 비가 오지 않습니다.


분명 전날 일기 예보에서는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아니 비가 안온다고 예보 했으면 당연히 미리 준비하고 아침 일찍 어디든 갔을텐데 비가 많이 내린다길래 오후에나 가까운 구덕산이나 다녀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내렸으니 폭포를 보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수량이 많지 않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홍류폭포가 생각이 났습니다.


겸사겸사 신불 공룡능선도 보고 싶었습니다.


핏짜 신불산 180701(통도사 영축산 신불산 공룡능선 홍류폭포 작천정).gpx


이번 산행의 GPS 트랙 파일입니다.


여분의 옷과 행동식, 식사 등을 준비하고 헤드랜턴, 보조배터리, Fixomull stretch 테입 등 비상용품도 잘 준비하여 배낭을 꾸립니다.



배낭은 새로 장만한 마모트 콤프레서 플러스 파란색!


기존에 사용하던 마모트 콤프레서 플러스 귤색 배낭은 15년 가을에 구입하여 지금까지 저와 수도 없이 산행을 함께 했던 녀석입니다.



아마 지리산 화대종주를 시작으로 같이 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20L의 작은 용량이지만 무박2일의 종주 산행길에서도 결코 부족함이 없었던 든든한 친구와 같은 녀석이었습니다.


다만 경량 패커블 배낭의 한계로 인해 어깨끈이 얇고 외부 물병 주머니가 없기에 추천하기에는 꺼려지는 제품입니다.


저의 경우 무거울 정도로 많은 짐을 넣어 다니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에 어깨끈이 얇아도 어깨가 눌려 아프거나 한 적이 없고 물은 10여km에 한 번 마시는 정도라서 외부 물병 주머니가 없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가볍고 튼튼하고 예쁘기까지 한 아주 멋진 배낭임에 틀림없으나 추천하기는 좀 어려운 그런 배낭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를 마치고 노포동 버스 터미널로 가서 통도사행 버스표를 발권한 시간은 11시 26분입니다.


11시 30분에 출발하여 통도사 신평 터미널에 도착하면 11시 55분인데 여기서 영축산으로 올라가서 신불산, 신불 공룡능선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이동하면 홍류폭포에 도착했을 때 너무 늦을 듯하고, 신평 터미널에서 다시 12번 버스를 타고 공암마을로 가서 신불 공룡능선으로 오르다가 홍류폭포에 내려가서 놀다가 다시 공룡능선을 타고 신불산, 영축산, 백운암, 통도사로 가는 것 혹은 작천정에서 웰컴센터, 홍류폭포, 공룡능선, 신불산, 영축산, 백운암, 통도사 코스도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귀찮고...


고민하던 중 신평 터미널에 도착하니 명확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다시 버스 타고 갈려니 귀찮다.'


그래서 바로 영축산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캬~


구름을 쫙~ 깔렸지만 웅장합니다.



필터 한 방 먹이니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늦게 산행하는 만큼 빨리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지인 홍류폭포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산딸기가 너무나 탐스럽게 익어 여기 저기에서 '날잡숴~'하고 있습니다.


빨리 가기는 해야 하는데 산딸기도 따먹어야 하고...


한동안 열심히 산딸기를 먹으며 놉니다.









이런...


이제 열심히 갈까 했더니 나비와 야생화도 같이 놀아 달라고 하네요.



한참을 놀다가 이제 올라갑니다.


한동안 내린 비로 등산로는 진흙길이 되어 꽤 미끄럽습니다.


더군다나 경사가 심한 곳은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두꺼비와 개구리가 놀아 달라고 하네요.


또 한참을 이 녀석들과 씨름하다 출발합니다.


영축산장을 지나 샘터에 도착했습니다.



목이 마르건 그렇지 않건 시원한 약수 한 모금 안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시원하게 한 잔 하시죠~







여유롭게 이리저리 둘러보며 오릅니다.


등산로가 미끄러우니 일부러 더 여유를 가지고 오릅니다.


항상 '안전제일'입니다.



영축산에 거의 다 왔습니다.


계절마다 나름의 색이 있습니다만 언제 봐도 장엄합니다.



영축산에는 지난 3월에 눈 보러 오고 약 4개월 만에 올라 왔더니 반가웠습니다.


2108년 3월 9일 설국(雪國)이 된 영축산 포토 산행기

http://thankspizza.tistory.com/432


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준비하며 사진도 찍고 놉니다.



비록 흐린 날씨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이 곳에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삼십여 분을 놀고 있어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삼십여 분이나 여기서 놀고 있었냐면...



짠~


요즘 한참 즐겨 먹는 둥지 냉면입니다.


불도 필요 없이 물만 부어 삼십 분 정도 기다리면 맛있는 냉면이 두둥~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과 양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간편하고 맛있어서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는 못가지고 다닙니다.


바쁠 때를 대비해서 불린 후 얼려 가지고 다니면 빨리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얼렸더니 면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 식감은 퍼석하고, 면은 끊어지고 도저히 먹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지더군요.


결국 이렇게 기다렸다가 먹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 할 때 용기에 면과 물을 담고 올라가면 될 것 같기는 한데 물이 쏟아지지 않게 면과 물을 담을 적당한 용기가 없어서 아직 시도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쨌건 맛있습니다.


단, 건데기 중에 충분히 불려지지 않아 딱딱한 녀석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그만 신불산으로 출발하는데 마침 한 분이 오시길래 영축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저의 시그니쳐 포즈로 한 컷!


오늘 처음 멘 파란색 마모트 콤프레서 플러스 배낭이 예쁘군요.







언제 보아도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신불산을 오릅니다.


신불재에서 신불산을 오르는 동안 부는 바람은 거의 태풍 수준입니다.


제가 그렇게 가볍지 않은데도 휘청휘청 거릴 정도입니다.


온 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오르다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바람입니다.





신불산 정상석에서 흔적을 남기고 이제 '공룡능선'으로 갑니다.


간월재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공룡능선이 더욱 그리웠습니다.


공룡능선을 두려워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조심하면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닙니다.



천천히 공룡의 등에 올라 탑니다.



뒤 돌아보니 누군가 셀카 삼매경이네요.



캬~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평소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세찬 바람만이 간간이 몸을 흔들며 재미를 줍니다.



이런 바위도 타고 내려오고...




이런 공룡 등뼈와 같은 길도 건너갑니다.



뒤 돌아보고...




옆으로도 보고...



캬~



사진으로는 조금 낭떠러지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멋지죠~


바람 소리 좋죠~ 휘청휘청하게 만드는 바람입니다!!!^^



발을 디딘 곳이 가장 높은 모서리인데 꼭 저 위치를 밟지 않아도 됩니다.


양 옆으로 발 디딜 곳이 적당히 있습니다.



지금까지 온 공룡능선을 보니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이제 홍류폭포로 내려가는 하산길입니다.



이렇게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면 됩니다.


(사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또 다른 밧줄 구간(이런 밧줄 구간이 네 다섯 곳 있습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우회 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 곳에서 홍류폭포까지 설렁설렁 내려가면 될 정도의 구간인데 이번에는 비가 많이 와서 등산로가 젖어 매우 미끄럽습니다.


그러다보니 속도가 느려지지만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갑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물소리가 들립니다.


경쾌한 폭포 소리입니다.




캬~ 이걸 보고 싶었습니다.



캬~ 시원하지 않습니까~~~



폭포의 쏟아지는 물 폭탄의 장관과 폭포의 굉음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 곳에나 널부러져 한참을 폭포를 봅니다.



저기 폭포 아래에 피어나는 물보라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너무 밀어 내더군요.


캬 좋다~


한참을 즐기다가 먹어야죠.



역시 깊은 산속, 폭포 앞에선 냉면입니다.


(둥지 냉면 협찬 아닙니다~^^)


물을 조금 덜 부었는지 위의 일부분은 제대로 불지 않았더군요...쩝


그래도 맛있게 냠냠~



그리고 망고망고~


얼려 왔는데 다 녹았네요.



한참을 놀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이 곳까지 찾아 왔네요.


사진 찍어 달라고 말할 때는 우리말도 아주 잘 하더군요.


이래저래 한 시간 정도 폭포에서 놀다 모두 정리하고 내려갑니다.


이처럼 수량이 풍부한 홍류폭포를 보는 것이 쉬운 경험은 아니기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모두 폭포가 있는 곳으로 한 번 떠나 보시면 멋진 경험을 하실 것 같습니다.



웰컴센터에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7시 37분, 울산 버스 앱을 켜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니 7시 40분에 버스가 출발하네요.


헉...


헉...


열심히 뛰어 갑니다.


뛰어...


젠장


40분이 안되었는데 버스가 없네요.


다음 버스는 8시 30분


그냥 걷기로 합니다.


작천정까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내려갑니다.


작천정 계곡의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입구에 거의 다와서 적당한 곳에 숨어 알탕을 합니다.


등산의 완성은 알탕이니까요~


랜턴으로 비춰보니 물 색깔이 좀 흙탕물 같더니 알탕하고 수건으로 닦으니 모래들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시원하니 OK.


아 오늘도 좋았어!!!



그런데 질퍽한 등산로를 많이 걸었더니 등산화인지 걸레인지...


하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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