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일요일 금정산 산행기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산행은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햇살이 눈부시다.
마음이 급해진다.
일기 예보를 확인하니 오후에 적당량(?)의 비가 온다고 되어 있다.
벼락 맞아 부서진 금정산 고당봉의 정상석도 직접 보고 싶기에 산행지는 금정산으로 결정했다.
'금백을 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비 예보도 있기에 너무 장거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자주 가는 등포에 범어사역에서 만나자는 번개 산행을 제안했다.(하지만 아무도 참여자가 없음...ㅠㅠ 다음에는 카스와 페북에도...^^).
오늘 코스는 범어사역 - 경동아파트 - 계명봉 - 장군봉 - 고당봉 - 북문
9시 10분경 범어사역에 도착하여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범어사역에서 경동아파트까지는 일반 도로를 따라서 쭉 올라가면 되니 웜업을 겸해 속도를 내어 걸었다.
경동아파트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이 곳 경동아파트에서 계명봉수대를 거쳐 계명봉을 오르는 코스는 사실 그렇게 쉽진 않다.
한 때 꼬꼬마 시절 멋모르고 이 길을 오르며 가도 가도 끝이 나지 않아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하소연 했던 기억도 있다.
에피소드 한 가지 더 이야기 하면 친구 녀석과 이 코스를 올랐었다. 충분히 쉬고 또 쉬면서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그 녀석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계명봉을 오른 후 내리막에서 이 녀석이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길래 한참을 쉬다 그날 산행을 접고 바로 하산하였던 적도 있다.
이 곳에서 계명봉 방향으로 올라야 오늘 계획했던 코스대로 진행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길보다 좀 더 들어가서 자두 농원 뒷 길로 계명봉을 오르기로 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평소엔 말라 있는 곳인데 며칠 계속 내리는 비로 수량이 풍부하다. 땀을 좀 흘렸으면 세수라도 했겠지만 눈으로 시원함을 느끼고 지나친다.
자두 농원 뒷길로 계명봉을 오르다 보면 부산오산종주 시그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길은 부산오산종주 코스이며 낙동정맥 길이다.
산길을 걸을 때 시그널은 매우 유용하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등산로인지 잘 나타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미 없이 자신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남용되고 있는 시그널은 매우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위의 시그널은 한전의 송전 철탑으로 가는 길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아니니 무턱대고 따라가면 안된다.
등고선에서 잘 나타나지만 이 길은 꽤 가파른 편이다. 부산오산종주를 하게 되면 이 길을 오기 직전 이하봉을 지나 사베이산에서 낙동정맥을 만나 정맥길을 따라 걷게 된다. 녹동 육교로 하산하여 자두 농원을 지나 계명봉을 오르게 되는데 녹동 육교에서 계명봉까지는 약 1.5km 정도나 되는데 이처럼 상당한 오르막 길이다 보니 부산오산종주를 할 때 아주 고생하는 코스이다.
뭐 그런만큼 재미도 더 있다.^^
오늘은 땅이 완전히 질퍽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끄러울 정도여서 조심해서 올라간다.
계명봉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길 역시 가파르긴 마찬가지다. 특히 오늘은 미끄러우니 더욱 조심해서 이동해야 한다.
이 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다. 산행 이후 아직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지만 북문 세심정까지는 충분할 듯 하여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장군샘은 안타깝지만 이제 이용하지 못한다.)
다음 목적지가 갑오봉인데 역시 가파른 오르막이라 쉽진 않다. 미끄럽기도 하니 조심해서 진행한다.
오늘 날씨는 사진처럼 안개가 많이 있어 습도가 높지만 바람도 적당히 불어 주어 그렇게 덥지는 않다.
장군평전의 갑오봉이다. 갑오봉의 정상석을 사진으로 담고 나니 2012년 12월 1일이 생각난다. 당시 부산오산종주를 완주하겠다며 수 차례 실패를 거듭하고 계속 시도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역시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갑오봉에 올랐었다. 어둠이 깔린 밤 갑오봉 인증 사진을 찍고 일어서니 헤드 렌턴 불빛을 덮어버리는 폭설에 아연실색 했었던 기억이 있다. 12월 1일, 그것도 부산에서 폭설이라니...
2012년 12월 1일 부산오산종주 산행기
http://thankspizza.tistory.com/136
장군평전에선 억새가 익어가고 있다. 어서 환하게 피어라, 달 밝은 밤 찾아오마~^^
장군봉은 내가 금정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봉우리다.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 보다 여기가 훨씬 좋다. 왜 좋냐고, 그냥 좋다~
한 때 금정산 최고의 식수원이던 장군샘이 이제는 폐가처럼 변해 버렸다. 작년 부터 물이 줄더니 이제는...
나도 마음이 좋지 않지만 준희 최남준 선생께서는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실까...
장군샘을 지나 고당봉으로 향하던 길가에 있던 초피가 눈에 띈다. 몇 알 따서 입에 털어 넣으니 화한 맛이 알싸하니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초피, 산쵸?
여기는 범어사 땅이란다.
언제 지나가도 차분해서 기분 좋은 산길이다.
이 산길에 접어 들기 직전 위로 오르면 하늘 릿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안개 때문에 별 볼일 없을 듯하여 조금이나마 편한 이 길로 왔다.
한 가지 뜬금 없는 고백을 하자면 이 길은 내가 금정산에서 가장 좋아 하는 길이다.
고당봉 정상이다. 날씨가 흐려 전망이 좋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다.
얼마 전 벼락 맞아 떨어져 깨진 고당봉 정상석이 조금 애처로와 보인다.
고당봉을 내려와 북문에서 점심을 먹는다. 커피 가루만 담아왔던 물통에 물을 채워 커피를 만들고, 요거트 가루에 물을 부어 조금 뻑뻑하게 만들어 햄버거에 넣어 먹는다. 김밥도 좋지만 햄버거는 역시 옳다.
내가 산을 다니면서 본 글 중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다. 현실이고 아픔이기도 하지만 극복되리라...
많은 분들이 즐겁게 쉬어가는 곳이다. 정겹다.
점심 식사를 하고 카스(카카오 스토리)와 페북(페이스 북)에 사진을 정리하고 포스팅 했더니 거의 40분이나 지났다.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지 고민해야겠다.
금정산성이 흐린 날씨에 더욱 운치있다.
동문 근처 거북 약수터에서 물도 한 잔 마시고 고 고~
좋다~
좋다~
좋다~
때마침 빗방울이 굵어 지는 듯하여 잠시 하산을 고민했으나 이 곳부터 만덕고개, 만남의 광장까지는 길이 좋아 언제든 탈출할 수 있기에 진행하기로 한다. 지금 하산하긴 좀 아쉽다.
물론 이런 오르막도 올라야 하지만 계단 오르는 것은 큰 즐거움이 아닌가~^^
대륙봉에서의 풍경이다. 억지로 사진에 조작을 하니 유령 도시처럼 나왔다.
길은 좋다~
부산 어디나 있는 갈맷길!
만남의 광장 앞까지 왔다. 오늘의 산행은 여기서 하산하는 걸로...
내려가다 개울물에 등산화의 흙도 털어내고
약수터에 잠시 앉아 회복을 위해 간식을 잔뜩 먹어준다. 샌드위치와 웨이프로틴, BCAA, 크레아틴 등! 내 몸은 소중하니까!!!^^
한 껏 여유있게 성지곡 수원지, 어린이 대공원을 즐기며 내려온다.
머리 조심하고~
한 동안 내린 비로 평소 보지 못했던 폭포도 즐긴다.
나그네
나도 나그네
술은 익어가도 난 금주 4년차~
사진에 후까시 입빠이 넣어서 뽀사시하게 마무리 한다.
오늘 산 잘 탔다~~~
산행을 하며 카스와 페북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쨌건 다음에는 LIVE 스트리밍 방송도 해보려고 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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