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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두 공룡, 신불공룡과 간월공룡을 타다

등산바이블 2016. 9. 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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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한동안 공룡능선을 타고 싶었습니다.


그 왜 문득 동심으로 돌아가 개 타고, 말 타고 놀고 싶은 그런 생각...음 뭔소리야~ 하하 어쨌든...^^


이미지의 공룡 이름은 stegosaurus입니다.


신불 공룡 능선의 일부


공룡의 등에 나 있는 뾰족한 플레이트가 공룡 능선의 거친 바위와 아주 유사합니다.


그래서 공룡 능선을 탄다는 말은 '타다'라는 동사의 아주 적합한 용례입니다. 산도 타고 짐승(?)도 탄다는 중의적인 의미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오늘은 가자'하고 느즈막한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 예상 코스는 공암마을에서 시작하여 가천저수지 -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간월공룡능선 - 등억온천단지 입니다.



실제 다녀온 코스는 명륜동(12번 승차) - 대원그린파크(버스 하차) - 가천저수지 -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간월공룡능선 - 등억온천단지 - 작천정계곡 (작괘천) - 농심메가마트(버스 승차) - 남산역 입니다.


실제 다녀온 코스의 GPX 파일은 아래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알바한 곳이 포함 되어 있으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신불공룡능선_간월공룡능선.gpx



그럼 산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부산에서 영알을 가기 위해서는 노포동 터미널에서 통도사나 언양 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명륜동에서 출발하는 만능인 12번 버스가 있습니다. 완행 버스라 이 곳 저 곳을 둘러둘러 가기 때문에 시간은 좀 더 걸립니다만 금백종주의 들머리인 다방삼거리는 물론 내원사와 영축산, 신불산, 가지산의 들머리를 연결하는 만능 노선입니다. 


오늘 신불산 공룡 능선을 타기 위해 서는 공암마을에서 내려 가천저수지로 올라갈 계획입니다.


노포동에서 언양으로 가서 다시 공암마을로 이동하면 한 40~50분 정도 아낄 수 있지만 귀찮습니다. 그래서 명륜동에서 12번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환승까지 되니 더욱 좋습니다.



12번 버스를 비롯한 양산시 버스의 실시간 이동 상황은 아래 링크에 접속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니 북마크 해두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양산시 광역버스 정보시스템



12번 버스를 타고 긴 시간 이동해야 하니 스마트 폰으로 딴짓을 합니다. 게시판 글도 읽고, 페이스북도 하고, 카스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한참을 가다 갑자기 공암마을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뭐지 아직 멀었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딴짓하다 시간이 많이 흘렀나 보다 하며 부랴부랴 준비하며 긴가민가 하며 정류장을 지나쳐 내립니다.



내리고 확인하니 아랫반회??? 여긴 어디? 난 누구??


지도를 확인하니 15km 정도 더 가야 합니다.


다시 노선도를 확인하니...


젠장 공암마을이 두 군데 입니다.


젠장...


어쩐지 좀 빠르더라...


다시 기다려 버스를 타고 공암마을로 갑니다.


분명 공암마을이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내렸는데...


또 정류장을 지나쳐서...



대원그린파크 정류장이네요.


오늘 일진이 매우 수상합니다. 산행 시작도 전에 이리 헤매다니...


그런데 신불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공암마을, 대원그린파크, 삼남면사무소 어디에 내려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삼남면사무소에서는 자수정 동굴을 지나 신불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길 따라 가천저수지로 올라갑니다.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저수지를 좌측에 끼고 올라가면 길이 있다고 되어 있길래



산불조심을 건너 쫄래쫄래 올라갔더니...


젠장, 길이 없어~~~


아, 황당해~~~



결국 돌아 나와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만난다.



가천저수지와 작별을 하고



산길로 접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헤메임 없이 잘 올라가리라!


과연...



역시나 산을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알바를 하고 말았습니다.


알바: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 봐야 노력에 비해 돈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산길을 열심히 이동했지만 헤메다 보니 원래 목적지를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아르바이트 하는 것을 비하하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왜 알바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핑계를 좀 하자면 산을 많이 타다 보면 산길이 잘 보입니다. 왠만하면 그냥 지나칠 정도의 산길인데도 눈에 확 들어오니 별 생각없이 다니다 보면 그냥 빨려 들어 가듯이 들어가고 맙니다.(예 그냥 핑곕니다...ㅠㅠ)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 이상함을 깨닫고 지도를 확인하여 돌아 나와서 정규 등산로로 합류하였습니다.


오늘 일진이 상당히 사납네요...ㅠㅠ


공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등고선이 촘촘합니다. 그런만큼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올라야 합니다.



공룡 능선으로 향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표지판입니다.


무턱대고 올라가다가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잘 판단하시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특히 일행이 있으신 경우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항상 일행을 우선하여 생각하고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잠시 긴장 하고 신불공룡능선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많.이.놀.랬.죠~~~^^






아쉽게 신불산 공룡 능선은 끝~


멋드러진 신불산 정상석


신불산 전망대에 앉아 요기를 하고 잠시 여유를 즐겨 봅니다.


안개 가득한 간월재로 출발~


안개도 재를 넘으려니 힘들 것 같습니다.


캬~ 좋다


간월재를 내려가는 중 오른쪽의 알록달록한 것들이 뭔지 궁금합니다.


아하~ 패러글라이딩 하는 분들이군요.


약수터로 내려와 시원한 물 한 사발~


간월재 휴게소를 지나


간월산으로 향합니다.


간월산을 오르다 간월재를 돌아보니 멋집니다~^^


나무 화석을 지나



어느새 간월산에 도착~ 이제 간월공룡능선으로~~~ GO GO


출발할 때의 우려와는 달리 지금까지 아주 즐겁게 잘왔다. 이제 간월공룡능선을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내려가면 되는데 알바 한 번 더...이유는 아까와 같다. 길이 너무 잘 보여서...ㅠㅠ


간월산 공룡 능선도 역시 위험하다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잘 판단하시고 이동하시길...








신불공룡능선과 간월공룡능선 중 어느 곳이 더 어렵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두 공룡 능선 모두 위험하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무심코 지나쳐서 찍지 않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로프 구간도 있으며 양 옆의 낭떠러지를 보며 좁은 바윗길을 걷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의하고 걷다 보면 못 다닐만큼 어려운 길도 아니며 그 나름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신불공룡능선이 간월공룡능선보다 규모가 큰 만큼 아무래도 좀 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제 산행은 모두 끝이 나고 임도와 만났습니다. 산길을 따라 등억온천단지로 내려갈까 하다 아쉬움이 남아 임도를 따라 좀 걷고 좀 뛰기로 합니다.


헛둘헛둘...^^


간월폭포로 올라가볼까 생각했지만 귀찮아서... 



세수도 하고 정비도 하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이제 등억온천단지까지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귀가하면 됩니다.



한참을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가 언제 올지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해 봅니다.


울산버스정보앱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neighbor.ulsanbus



아 젠장~~~


1시간이면 걸어가는게 빠르겠다---


그래서 걷습니다...ㅠㅠ










간월재 8k다 m이 없다.



끝!!!



이번 가을 영남알프스 한 번 들러 보시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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