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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술

핏짜 등산 바이블 2016.01.08 10:16

2014년 8월 28일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헉헉, 헉헉 아 덥다. 헉헉 아 힘들어.

내려가면 시원한 카스 아니 오늘은 드라이피니쉬 500짜리 한 캔 사서 원샷 해야지.

아 시원하겠다!

헉헉 아 목말라~

빨리 가자…



제가 산에서는 술 마시기 전 산을 타면서 힘들 때 중얼거리던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산행 중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며 항상 되뇌며 다녔습니다.


누군가 정상주라며 막걸리 한잔 권하더라도 웃으며 사양하고 감히 산에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스스로 산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금했던 이유는 과하게 술을 마셔서 취해서 사고가 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 아니라 산에서 술을 마시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큰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산을 다니는 횟수가 늘어나고 홀로 산행하는 것보다, 파티를 이루어 산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언젠가부터 산에서 한 잔, 두 잔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시더라도 말 그대로 한 잔, 두 잔 정도였지 결코 과하게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이렇게 가벼운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겠죠.


산에서 한 잔, 두 잔 마시던 술은 이제 하산주가 되어 한 병, 두 병으로 이어졌습니다.


산이 좋아 산을 다니다가 술을 마시기 위해 산을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던 당시에는 산을 두려워하기 까지는 않더라도 산에 대한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산행거리가 늘어나고 술이 늘어나며 산을 우습게 보는 건방진 마음이 자랐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산은 제게 경고를 해주었습니다.


작년 8월 31일 깜상형님과 경주 자도봉어 종주를 하였습니다.


당시 이 주 정도 지방에 일이 있어 산은 다니지 못하고 거의 매일 저녁 술자리가 이어졌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자도봉어 고작 17km 그냥 잠시 다녀오면 되지’라는 같잖은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오르자마자 지난 이 주 동안 술을 마신 것에 대한 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불과 바로 전 산행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아 숨이 가빠오고 다리도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고, 별로 든 것도 없는 배낭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다 보니 저 스스로가 참 작아지더군요. 이때까지도 전 항상 산 앞에서 겸손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고 벌써 건방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나 술 기운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의 자도봉어 산행 이후로 전 일절 술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술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살짝 고일 정도입니다만 결코 술을 마시고 싶진 않습니다. 전 여전히 즐겁게 산을 오르는 것이 술 마시는 것보다 몹시 즐겁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산이 경고하고 있지 않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금주 1주년을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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