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밑창 어떤 종류의 창이 더 미끄러울까?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등산화가 좋다, 좋지 않다를 판단하는 기준 중의 하나에 바닥창의 접지력이 얼마나 좋은가가 꼭 포함 될 만큼 비브람창이니 MX그립창 혹은 릿지엣지창 등으로 대표되는 등산화의 아웃솔은 매우 중요합니다.

등산화 아웃솔의 주 목적은 내구성, 충격흡수(중창의 역할이 더 중요), 접지력 등이 있습니다. 

내구성이 좋기 위해서는 아웃솔 합성 고무의 경도가 높아야 되는데, 접지력이 좋기 위해서는 반대로 경도가 낮아야 합니다.(접지력 좋다고 인정받는 스텔스창의 경우 너무 잘 닳아 지우개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즉, 물리적으로 서로 상충하고 있습니다.(물론 지금보다 내구성과 접지력이 동시에 더 좋은 아웃솔 합성 고무도 개발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물리학을 깨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겠죠.)

따라서 이러한 목적을 모두 만족 시키는 재료는 없기 때문에 등산화 아웃솔은 다양한 원재료를 블랜딩 하여 내구성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 접지력을 더 강조할 것인지 등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합성 고무를 만들어 냅니다.(여기에 각 제조사의 기술에 따른 성능과 비용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완성된 합성 고무를 가지고 아웃솔을 만들 때 동일 경도에서 더 나은 접지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의 하나가 아웃솔의 패턴입니다.

기능성신발 아웃솔 문양과 소재가 마찰계수에 미치는 영향 연구(1-다 참고)

http://www.science.go.kr/upload/board/EXHIBIT/59/j05920132701.pdf 

상기 논문의 그래프를 보면 동일 문양에서는 경도가 낮은 아웃솔이 경도가 높은 아웃솔 보다 접지력이 모두 높게 나와 있습니다만 경도 55의 사각형 패턴과 경도 75의 W 패턴을 비교하면 오히려 높은 경도의 아웃솔이 접지력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아웃솔 패턴을 어떻게 배치하는 가에 따라 접지력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에 아웃솔 제작 업체에서는 다양한 복합 문양의 아웃솔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논문에도 나와 있지만 복합 문양의 아웃솔이 더욱 우수한 접지력을 가집니다.)

한가지 또한 중요한 것은 온도 변화에 따른 아웃솔의 경도 변화 입니다.

겨울에는 어떨까요? 겨울은 기온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아웃솔은 어떻게 될까요? 일반적으로 영하의 날씨에 얼어 붙은 땅과 얼음, 눈길을 다니다 보면 아웃솔도 역시 단단히 얼게 됩니다.

즉, 경도가 높아 집니다.

경도가 높아지면 앞서 살편 본 바대로 접지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웃솔의 대명사라고 이야기 하는 비브람창과 MX그립창, 릿지엣지창 등의 변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입니다. .

정확한 수치로 나온게 없어서 단정하여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MX그립창, 릿지엣지창 등의 경도가 낮은 창이 경도가 높은 비브람창에 비해 기온이 떨어지면 경도 변화가 큰 것 같습니다.(합성 고무의 온도에 따른 경도 변화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찾지를 못하여 제시할 수 없습니다.)

등산하시는 분들 중 겨울에는 비브람창 보다 상기의 다른창이 더 미끄럽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 이러한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해할까 싶어 덧붙입니다.

비브람창도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창들이 나옵니다. 접지력을 강조한 연질의 릿지창도 있으며 보다 내구성을 강조한 창도 있습니다. 그러니 비브람창이라고 하면 당연히 미끄러울 것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등산화를 오래 신어 패턴이 많이 달았다면 부틸창이니 비브람창이니 하는 것과 상관없이 매우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화를 교체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지금까지 제시한 자료는 당연히 상태가 좋은 제품에 대한 테스트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등산화 창과는 별도로 산을 다녀 보면 등산화의 종류에 상관없이 잘 걷는 사람이 있고 그러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산을 오래 다닌 사람이 잘 걷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보행법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등산 걷기의 기본, 안전한 보행법

http://thankspizza.tistory.com/126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