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산행기

부산종주(범어사-송도해수욕장) 산행

등산바이블 2014. 8.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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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주일시 : 2013년 1월 19일(토)

2. 날씨 : 맑음

3. 종주구간 :  범어사 전철역 - 금정산 - 백양산 - 엄광산 - 승학산(구덕산, 시약산) - 천마산 - 송도

4. 종주거리 : 43Km

5. 종주시간 : 14시간 20분

6. 참가인원 : 나홀로

7. GPS 로그 데이터 : 트랭글 

8. 장비 : 그레고리 Z55 배낭, 휴몬트 505 스틱, 페츨 집카 헤드렌턴, 코베아 짚신5 아이젠, 스패츠 등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조금 날씨가 풀린듯하여 오랜만에 장거리 종주 산행을 했습니다.

보통 부산의 종주산행이라고 하면 금백종주(금정산, 백양산)를 흔히 이야기합니다. 금백종주는 양산시 다방리(극동아파트)를 들머리로 하여 금정산, 백양산을 거쳐 계림초등학교로 하산하는 것을 국제신문에서 산행기로 소개하여 많은 분들이 종주하시는 코스입니다.

 

저는 집 뒷산인 천마산, 승학산을 돌아 집에오는 코스(20Km)를 즐겨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엄광산까지 갔다가 돌아오길 몇차례 후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생각되어 천마산, 승학산, 엄광산, 백양산까지 가보기도 하고 좀더 욕심을 내어 금정산까지 가보았습니다.

그러다 위에서 소개한 금백종주를 알게되어 이른 새벽에 다방리까지 가서 금백종주를 시도하였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남아서 백양산에서 계림초등학교로 하산하여야하지만 이왕가는거 부산의 북쪽끝인 양산에서 시작하였으니 남쪽끝인 송도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에 도전하여 성공( http://goo.gl/NeXFT )하였었습니다.

 

그 후 새로이 부산 오산종주(해운대-장산-산성산-아홉산-함박산-철마산-금정산-백양산)를 알게되어 도전( http://goo.gl/VL7TL )하였으나 아직까지 완등하진 못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오산종주를 시도할려고 하다가 아직 날씨가 춥고, 해가 너무 짧다고 생각되어 새로이 부산종주를 하게되었습니다.


부산종주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양산시 다방리에서 시작하여 송도까지 가게된다면 말그대로 부산의 북쪽끝에서 남쪽끝까지 종주하게 되는 것입니다만, 이미 시도해서 완등했었고 다방리까지 가는 것보단 범어사역에서 시작하는 것이 접근성이 더 좋아 범어사역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난이도는 다방리에서 시작하는 것이나 범어사역에서 시작하는 것이나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먼저 준비물을 나열해보겠습니다.

행동식 및 식사로는 에너지바 * 5, 양갱 * 1, 스나이더 * 1, 삶은계란 * 3, 햄 500g * 1, 밥 한공기, 물 500cc * 1, 귤 * 1을 준비했습니다. 1시간30분정도나 2시간 정도마다 행동식을 먹는 걸로 계산하여 준비했습니다. 양갱은 사놓은게 하나밖에 안남아서 한개밖에 준비했습니다. 닥터유 에너지바는 행동식으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무게대비 열량도 충분하고, 먹고나면 든든하기도 하고 제일 좋아하는 행동식입니다. 그리고, 점심대용으로 주로 햄을 들고 다니면서 먹는걸 좋아합니다. 맛도 좋고, 염분도 저당히 들어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등산시 매우 훌륭한 식사대용품입니다. 밥만 별도로 가져가 같이 먹으면 정말 좋습니다.

 

등산복장은 일단 장거리라 티셔츠 3장, 보온용 소프트쉘(콜롬비아) 1장, 바람막이용 하드쉘(콜롬비아 옴니드라이) 1장, 양말 3, 멀티스카프 3, 우모복 1, 손수건 3, 장갑 2, 모자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티셔츠와 양말은 적당한 거리를 걷고 나서 갈아입으면 또 새로운 힘이 나게되죠.

 


 거리나 고도차이가 그렇게 만만한 산행길이 아닙니다만, 몇번 다녀보니 그냥 별 생각없이 다닙니다. 단지 아직까지 기록에 눈이 어두워 좀 서두르는 감이 있습니다만, 항상 안전제일을 생각하며 다닙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범어사 지하철역까지 왔습니다. 시간은 6시 40분경, 아직 어둡습니다. 사진상의 중간 끝부분 오른쪽 간판있는 곳을 좀 지나면 범어사 주차장까지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범어사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하시죠. 하지만 전 저 길따라 경동아파트까지 걸어가면서 몸에 열도 조금 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갑니다.
 
 
경동아파트 후문에 있는 등산로 입구입니다. 이 곳부터 계명봉까지는 경사도가 좀 높은편입니다. 처음 이곳으로 올라가시는 분들은 입에서 자연스럽게 욕이 나오죠...^^

이 곳 정자에서 등산복 점검을 합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나름 속도전을 할테니 땀흘릴것을 대비해 입고 있던 소프트쉘은 벗어 배낭에 넣습니다. 머리에는 손수건으로 머리띠를 두르고, 스틱은 125Cm로 맞춥니다. 전 평지와 오르막에서는 125Cm, 내리막에서는 135Cm가 잘 맞더군요.
 
 
1차 목적지인 계명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곳까지가 계속되는 오르막길이기에 조금 힘들죠. 하지만 등산로는 아주 잘되어있습니다. 이정표만 보고와도 길 잃을 염려도 없고 특별히 위험한 구간도 없죠.
 
해가 떠오른지 얼마되지 않아서 주변이 붉게 물들어있네요. 나름 장관입니다.
이 길에서 장군봉을 가기 위해서는 내리막길을 한참 가야합니다. 그래서 스틱을 135Cm로 조절하고 이동합니다.
 


 
계명봉에서 한참을 내려와서 다시 한참을 올라와야 갑오봉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약 500m정도 평지를 걸어오면 장군봉에 도착합니다. 이 곳까지 왔으면 일단 금정산 산행에서 힘든 구간은 다 지나왔다고 생각해도됩니다. 이 곳을 내려 고당봉까지 가는 길도 그다지 힘들것 없고, 고당봉 지나 만남의 광장까지도 역시 완만한 등산로이기에 개인에 따라 걸리는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난하게 이동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장군봉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약수터가 있습니다. 시원한 약수 한사발로 금정산의 정기를 들이키고 고당봉으로 향합니다. 조금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편보다 오른편이 조금더 편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른편으로 전진...

그런데 여기서부터 얼마전에 내린 눈이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길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아이젠을 찰까하다가 스틱을 믿고 조심해서 가보기로 합니다. 두어차례 미끄러질뻔했지만 스틱덕분에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대충 500m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등산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렇게 산길을 좀 더 지나오니 저 위에 고당봉이 보입니다.
고당봉 오르는 길이 평상시에는 별생각없이 다녔는데 역시 여기도 얼음이 얼어있어 상당히 조심하며 오릅니다.
고당봉에 오르니 오늘 등산중 처음으로 등산객들을 만났습니다. 좀 이른 시간이었나 봅니다.
재빠르게 정상석을 찍고 북문을 향해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 동문까지는 그냥 능성따라 걷는길이니 상쾌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가볍게하고 걷습니다. 물론 종종 뛰기도 합니다...^^

스틱을 사용한적은 집뒷산을 연습삼아 두차례 다녔을 뿐이고, 장거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처음 스틱을 구입했을때의 환상은 오르막에서도 수영처럼 팔을 휘저으면 팍팍 올라갈줄 알았습니다만, 실제는 전혀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물론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일 수 도있습니다. 오히려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도움닫기가 잘되 매우 안정적이더군요. 어쨌건 스틱은 당분간 계속 연습이 필요합니다.
 




원효봉, 의상봉을 지나 동문을 지났습니다. 내려오다보니 산을 오르시는 등산객들이 많이 지셨더군요. 아주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이고, 즐거워보였습니다. 전 동문근처 평상에서 웃통을 까고(?) 젖은 티셔츠를 갈아입습니다. 산을 오르시는 분들이 이상한 눈으로 잠시 보시긴 하시지만 어쩌겠습니까. 너무 젖었으니까요. 확실히 셔츠를 갈아입고나니 상쾌합니다.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동문을 지나서 대륙봉으로 가는길에 그렇게 가파르진 않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니 조금 긴장됩니다..^^



드디어 대륙봉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사실은 조금 옆에)에서 보는 해운대의 경관이 금정산중에선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시원하게 펼쳐져있거든요.
여기까지가 출발지로부터 13Km, 4시간 걸렸습니다. 지금이 10시 38분이니 만남의 광장까지 가서 식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만남의 광장까지는 거의 산책로 수준입니다. 별생각없이 그냥 쭉쭉 가면됩니다...^^





만남의 광장(만남의 숲)입니다. 거리는 18.7Km, 시간은 5시간 30분정도 지나 12시입니다.(식사후) 많은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들을 하고 계시네요. 저도 한자리 차지하고 식사를 합니다. 보통 종주산행때 식사는 이동하면서 햄을 먹는데, 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렇게 할 수가 없더군요. 스틱을 배낭에 두고 전처럼 식사를 할까하다가 그냥 이번은 앉아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햄은 500g짜리 반정도를 준비해온 찰밥과 같이 먹었습니다. 예전에 햄이 맛있다고 거의 다먹었다가 배불러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한번에 반이상은 안먹습니다...^^

이제 여기서 불태령을 가야합니다. 또 한번의 난코스죠. 사실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만, 자신의 체력에따라 고생을 하는 코스입니다. 그러니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하고 가셔야죠. 불태령을 오르고 나면 백양산도 더이상 힘든 코스는 없습니다. 그냥 길따라 내려가면되죠.






애진봉의 정상석은 아마 부산에 있는 정상석중 최대, 최고의 정상석일 것입니다. 제일 멋져요~



삼각봉을 지나 나오는 이정표중에 계림초등학교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잡습니다. 그 이정표를 계속 따라 가다보면 갓봉을 지나게됩니다. 여기서 길을 잘들면 건강공원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쪽으로 나와야 엄광산으로 가는 최단길입니다. 단, 내려오는 길이 좀 가파릅니다...^^



백양산을 내려와 백암대로를 건너



엄광산 등산로 입구까지 왔습니다. 백샹산을 내려와서 엄광산을 올라가는 최단거리로 왔습니다만, 임도도 아닌 일반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좀 아쉽죠. 여기까지가 출발지로부터 27.4Km, 8시간 37분 걸렸습니다. 이제 15시가 좀 지나서 아직 밝습니다...^^



엄관산 정산까지 오르는 길의 대부분이 임도로 되어있습니다. 내려갈때는 뛰어내려가니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은데, 힘빠지고 올라올려니 엄청나게 먼것 같습니다. 여기서 꽃마을로 가는 길은 또 내리막길이니 한참 뛰어가야겠습니다. 그리곤 또 한참 올라가야겠지요...ㅠㅠ





또 한참을 내려왔다 올라와서 구덕산, 시약산입니다.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두워졌습니다. 그래도 해가 조금 길어진것 같네요. 오늘은 헤드렌턴을 켜지 않아도 달빛만으로 등반이 가능합니다. 아주 밝은건 아닌데, 걷기엔 그냥 충분하네요. 뭔가 분위기도 더 있는것 같아서 렌턴없이 계속 걸어갑니다. 어디 옆에서 늑대 울음만 들리면 딱인데 말입니다...^^



승학산을 내려와 대티역입구에서 한 컷...여기서 마지막으로 좀 올라갔다가 좀 내려갔다가 한참 올라가야 천마산 정상이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힘을 내봅니다만, 아, 힘드네요...ㅠㅠ



천마산 등산로 입구에있는 감정초등학교를 지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ㅠㅠ



천마산 정상에서 부산시내를 내려다보면 정말 좋죠. 하지만 너무 지쳐 사진찍기도 힘들어요. 봉수대를 지나 목적지인 송도를 힐끗보고 길을 서두릅니다. 감천으로 빠지는 내리막길로 내려갑니다. 이 곳이 비록 가파르긴 하지만 밤에 운동삼아 다니던 곳이라 별로 힘든줄 몰랐는데, 몇번 미끄러집니다. 지금까지 오느라 너무 힘든 것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미끄러지네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안전제일을 외치며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다와서 다치면 안되잖아요...ㅠㅠ


드디어 송도입니다.
42.7Km, 14시간 17분 걸렸습니다.

저번에 다방리에서 여기까지 처음 왔을때 만큼의 감동은 없는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고, 스틱사용이 도움이 되는 것도 느꼈습니다. 작년에 살좀빼야지 하며 시작했던 등산이 이제는 생활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달에 한번 정도는 부산종주를 해야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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