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등산산행기

2014년 10월 12일 부산오산종주 3구간 답사산행

등산바이블 2014. 10.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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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서 이하봉 들머리의 텃밭 때문에 금정구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적었었습니다. 오늘(10월14일, 화요일) 구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하봉 들머리는 사유지가 맞다고 합니다. 그러나 토지 소유주께서는 등산객들이 등로를 이용하는데 별다른 조취를 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니 우리가 들머리를 이용함에 있어 조금 더 주의를 하면서 이용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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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일요일(10월12일) 13차 정기산행 예정인 부산오산종주 3구간, 철마교-이하봉-계명봉-갑오봉-장군봉-고당봉-원효봉-의상봉-동문까지 다녀왔습니다.

 

저의 뛰어난 리딩 실력을 믿은 단 3분(연구대상, 이란, 반유키유)만이 동행하였습니다. 역시 영 못미더워 하시는 삼백수십명 - 4명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ㅠㅠ

 

 

아침 9시경 동면우체국에서 만나 커피 한 캔을 마시고 가볍게 이하봉을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동면보건소 앞 개울을 건너는 철다리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들머리에는 텃밭을 가꾸어 놓았더군요. 예전에는 들머리 입구에 대형견을 묶어 놓아 시끄럽게 짖도록 하더니 누가 사는지 바른 사람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금정구청에 전화를 했습니다. 들머리 입구가 사유지인지 아닌지 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만약에 사유지라면 우리가 타인의 재산을 침해해서는 안되니 사유지가 아닌 곳으로 등로를 만들어 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조사 후 연락을 준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이하봉을 오르는 길은 딱히 편하지는 않습니다. 경사도 가파른 편이고 가파르기도 하고 가파르죠. 예전에 철마산 소산봉에서 장경인대염이 발병한 후 죽을 고생해서 철마교로 내려오니 또 걸을만 하다고 여길 오른 기억이 나더군요. 그리고 부슬비 내리는 밤에 길을 못 찾아 장경인대염 걸린 다리로 다시 이 가파른 경사를 내려온다고 또 죽을 고생했던 애틋한 추억이 났습니다.

 

조금 땀을 빼며 이하봉을 지나 또 하나의 무명봉을 지나고 나니 시원하게 가로지는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계명봉, 장군봉, 고당봉 등이 절경입니다.

 

 

(이하봉 630m, 20분, 녹동육교 2.6km, 1시간)

 

잠시 길을 재촉하여 부산CC를 지나고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녹동육교를 넘어 자두농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매우 가볍습니다. 왜냐면 벌써 무거우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하이라이트의 시작입니다. 계명봉과 갑오봉을 절대로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일단 계명봉을 오르기 전 경건한 마음으로 가래떡을 하나씩 나눠 먹습니다. 이 곳에서 둘랫길로 계명봉을 비켜 갈 수 있으니 힘드신 분들은 우회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오르기 시작하면 계명봉 정상까지는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습니다. 계속 오르막이어서 조금 천천히라도 꾸준하게 올라가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그래도 그냥 올라가기엔 심심하니 도토리 하나 주워서 까먹으면서 올라갑니다.

 

문득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이번 3구간이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그다지 힘들지 않더군요. 왜 그런가 보니 제가 여기를 다닐 때는 매번 장산-산성산-아홉산-함박산-철마산 등 30km 이상을 지나온 다음에 이 곳을 올랐기에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이번 3구간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사라졌습니다.

 

계명봉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갈 만큼 내려갔다가 다시 갑오봉으로 향합니다. 물론 정자에서 행동식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충분한 휴식 후 이동합니다. 벌써 지치면 곤란합니다.

 

<사진의 봉우리 명패는 이란님이 부착한 명패임>

 

(계명봉 4.3km, 2시간)

 

계명봉도 어렵지 않게 올랐는데 갑오봉이야 설렁설렁 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농담하며 오르다 보니 트랭글의 배지소리가 들립니다. 땀 좀 흘리려고 하니 벌써 다 올라왔습니다. 아직 아쉬운 듯한 장군평원의 억새길을 따라 잠시 장군봉을 들렀다가 장군샘에 도착합니다.

 

 

(장군봉 6.2km 3시간 15분)

 

장군샘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식사들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현명한 놈들도 많더군요. 실컷 잘 먹고 나무젓가락이며 신문지며 비닐 봉투며 그거 무겁다고 다 버리고 갑니다. 똑똑한 놈들 참 많습니다.

 

 

장군샘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점심을 먹습니다. 오늘은 통짜 햄이 들어간 수제 샌드위치입니다. 맛없는 야채는 다 빼고 맛있는 햄과 식빵만으로 된 고열량 고탄수화물 식사입니다. 곁들여 배와 감자, 떡도 먹으니 배가 아주 빵빵합니다.

 

이제 정리하고 또 고당봉으로 향합니다. 벌써 계명봉과 갑오봉, 장군봉을 오른 이후라 이제 더 이상 힘들 것 없는 능선길입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경하며 걷다 보니 저 위에 고당봉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네요.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에 오르니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날아갈 것 같습니다. 정상석 부근에서는 기념 촬영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북문으로 내려갑니다. 세심정에서 자리를 잡고 간식도 먹고 스트레칭도 하며 오늘 일정을 점검합니다.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즐겁게 왔습니다. 지금까지 속도나 휴식 시간을 보니 정기산행 당일과 별로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점심 시간만 조금 넉넉하게 하면 충분할 듯 합니다.

 

 

(고당봉 8.5km, 4시간 30분)

 

 

아름다운 금정산성을 따라 계속 길을 이어 갑니다.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는 아주 멋진 촬영 포인트입니다. 이번에는 의상봉을 오르지 않고 옆길로 지나쳤지만 정기산행에서는 꼭 올라야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줄을 지어 의상봉을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그야 말로 장관일 것 같습니다.

 

동문 인근의 약수터에서 초심의왕 형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출발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어린이대공원에서 이 곳까지 역으로 올라오셨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향합니다.

 

 

(동문 버스정류장 14km, 6시간 30분)

 

오늘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아주 멋진 경치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산행을 했습니다.

 

아마 12월의 정기산행은 조금 추울 테니 파카, 바람막이, 핫팩 등으로 무장 잘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물론 날씨는 화창하기를 기대합니다.

 

PS1>여기서 힘들다, 안힘들다, 설렁설렁 등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PS2>사진은 모두 예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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