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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등산산행기

부산오산종주로 알아보는 종주산행의 모든 것(산행 전 준비 1편)

핏짜 등산바이블 2015.09.04 17:53

한 번의 종주산행으로 인간극장을 찍으려 하면 안됩니다. 의지의 한국인은 등산할 때 잠시 멀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2년 전 종주산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며칠 전 2015년 8월 29일 다시 부산오산종주를 마친 후 후기를 작성하는 김에 종주산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다시 정리하고 부산오산종주 코스를 따라가며 등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부산오산종주가 글을 풀어가는 주된 플롯이기는 하지만 이 종주코스 외에 다른 종주를 준비 중이시거나 종주가 아닌 일반 산행에 적용하셔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종주산행을 준비 하시는 분들은 물론 모든 등산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오래전 올렸던 부산종단종주(양산-송도)가 산사람들의 열정을 자극해 금백종주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연구대상 김수인형님 등 여러 지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임을 밝혀 드립니다...^^)처럼 이 글이 완성된 이후 부산오산종주 또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기를 희망합니다.



그나저나 글 내용이 너무 방대해 글이 사방으로 튈텐데 조절이 잘 될지 걱정이네요...^^


종주산행이란 일반적으로 산과 산을 넘나들며 장거리를 장시간 동안 산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종주산행 중 유명한 것으로 서울 강북오산인 불수사도북, 지리산 화대종주, 부산의 오산종주 등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40km 이상의 장거리 산행으로 단지 등산 좀 해봤다는 수준에서 무턱대고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는 쉬운 산행은 아닙니다. 



장거리와 장시간의 부담은 산길의 난이도와 별도로 많은 준비를 요구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자신의 평균 산행 속도가 2km/h 정도라면 45km의 서울 불수사도북의 경우 쉬는 시간 없이 23시간이 걸립니다. 쉬는 시간을 포함하게 되면 25시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단시간 산행에서의 평균 속도는 장시간 걷다 보면 지치고 느려지게 마련이기에 속도는 더욱 떨어져 이런 기대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시간을 지체 혹은 산행을 포기 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제가 겪은 부상은 이번 부산오산종주를 진행하며 30km 지점에서 발생한 뒤꿈치 까짐, 클릭> 2012년 11 부산종단종주(양산-송도)를 진행하며 경험한 사타구니 열상, 클릭> 2013년 2월 부산오산종주 시도시 약 30km 지점에서 발생한 장경인대염 등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뒤꿈치 까짐과 사타구니 열상은 응급 조치와 상처 부위에 충격을 덜 주는 보법 등으로 완주를 하였지만 장경인대염의 경우 산행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산행 중 동행하신 분들이 겪은 부상으로는 발목 염좌(삠), 종아리, 허벅지 쥐내림(근육 경련),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한 위장 장애, 적당한 행동식 및 식사를 하지 못해서 발생한 탈진 및 저혈당증, 처방받지 않은 관절염약 복용으로 인한 약물중독 등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도 있었으나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행 후반 무릎이 아플 것으로 예상한 지인이 산행 전 지인의 선배에게서 얻은 관절염약을 복용한 후 약물중독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무기력증으로 인하여 아주 위험한 순간까지 이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량의 수분(물, 포카리스웨트) 섭취와 구토로 인한 약물 배출로 겨우 회복할 수 있었던 경험은 정말 아찔하였었습니다.


산행 중 종아리, 허벅지의 쥐내림(급성 근육 경련)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인데 많은 경우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여 발생합니다. 따라서 충분한 스트레칭과 무리하지 않은 페이스로 진행시 이런 부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급성 근육 경련은 가능한 빨리 근육이 수축되는 반대 방향으로 몸을 뻗는 스트레칭을 해면 효과가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동 중 쥐 내릴 때 대처법

http://thankspizza.tistory.com/214



부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고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종주산행의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내가 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주 다니던 산길이야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이 길도 주간과 야간의 차이가 생각 이상입니다. 주간에 자주 다녀본 길이라도 야간에 처음으로 걷게 되면 익숙하지 않은 야간 산행, 좁은 시야, 불안감 등으로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더군다나 초행길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흔히 알바라 이야기하는 산길을 잘못 드는 경우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시간, 체력, 의욕을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으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등로를 벗어난 알바를 하게 되는 경우는 정말 위험합니다. 길인듯 생각되어 계속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이 없어지는 마법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야간의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랜턴 불빛을 아무리 비춰봐도 쉽사리 길을 찾기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게 되어 점점 깊은 산길을 헤메는 경우가 생기는데 일단 길을 잃었다고 생각되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그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상황을 판단하여야 합니다. 여유가 없더라도 여유있는 척하며 자켓을 입어 체온을 보호하고 물과 행동식을 먹어 체력을 보충하며 잠시 쉬고 난 후 일어서서 천천히 길을 찾아 보도록 합니다.


(원본: https://goo.gl/photos/ibf4F9SLTxCDxCUv7 )


이런 종주 산행에 리딩을 하는 선행자 없이 홀로 종주를 하거나 제대로 길을 알지 못하는 사람끼리의 동행 산행이라면 중간 코스의 사전 답사는 필수입니다. 사전 답사 또한 적당한 거리와 시간을 고려하여 구간을 정하여 진행하여야 합니다. 사전 답사를 하면서 코스의 숙지도 중요 사항이겠지만 약수터의 위치와 식당, 매점의 위치와 가능 시간을 파악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산행시 필요한 식수의 양과 식사 및 행동식을 준비하여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등산, 그것도 종주산행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합니다. 칼로리 프로그램으로 보면 1만 칼로리 이상 소비합니다.


종주산행이 계획되면 며칠 전부터 잘 먹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마라톤 등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에겐 카보로딩(Carbo-loading)이라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보로딩은 우리 신체가 운동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이 탄수화물과 지방인데 일반적으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은 충분(자신의 체지방률을 아시면 몸무게에 곱해 보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 체지방률이 20% 정도, 몸무게 85kg이니 17kg 정도의 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탄수화물은 상대적으로 부족(체중의 1% 이하, 저의 경우 850g 이하, 저탄수화물 식이를 하는 사람의 경우 0.5% 이하)합니다. 따라서 체내에 탄수화물의 함량을 최대한 늘려서 장거리 운동시 탄수화물의 고갈을 늦추기 위한 방법입니다. 


클릭> 운동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파워운동생리학 8판 그림 23.2 근육당원 축적 향상을 위한 고전적 방법의 훈련과 식이요법 면에 약간의 변화를 준 현대적 방법)


하지만 등산의 경우 다른 운동과 구별이 되는 특징이 등산 중 음식물 섭취가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카보로딩까지는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체내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보다 많이 축적시키기 위한 노력은 필요합니다.


업데이트(170823)


종주산행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하였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력은 운용하는 능력입니다.


체력을 덜 소모시키며 이동하고 적극적으로 체력을 회복하면서 이동하는 다양한 방법을 깨닫게 된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러한 방법에 대해서는 저의 블로그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자신의 페이스를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거리 종주 산행을 할 때 체력과 정신력은 얼마나 필요할까?

http://thankspizza.tistory.com/299


업데이트(170823)


또한 일반 등산이 아닌 종주 산행의 경우 장시간(부산오산종주 약 24시간 이상) 진행되므로 산행 중 탄수화물의 섭취 외에 일반적인 운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단백질의 섭취에도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일반적인 8시간 이내의 산행에는 단백질의 섭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주산행 당일 충분한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시작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즐겁자고 시작했던 종주산행에서 지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행동식과 식수가 필요합니다. 행동식은 보통 1시간 30분이나 2시간 정도마다 한번씩 먹을 에너지바, 양갱 등 단위 질량 대비 열량이 높고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제품으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행동식은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적당한 거리와 시간을 정해두고 무조건 먹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맛은 물론 기운이 없어져 더욱 먹기 힘들어 질 수 있으며 위험한 순간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행동식을 먹을 때는 가급적 오래 씹어먹고 먹고난 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수는 당연히 충분히 준비하여야 합니다만 배낭의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중간 급수 시설을 미리 확인하여 너무 과하지 않게 준비하여야 합니다.(자신이 산행 중 물을 얼마정도 마시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적당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20km에 500cc정도 마시며 산행이 길어져서 피곤해질수록 물의 양이 늘어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입니다. 이 마음가짐이 무조건 완주하겠다는 의욕이 앞선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진행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하고 그 판단에 맞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종주를 계획하고 진행할 때는 반드시 완주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겠지만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하여야 합니다.


흔히 종주 후기에 보이는 ‘무릎이 아팠지만 완주했다’, ‘쥐가 내렸지만 참고’, ‘탈진 하였지만 마지막 힘을 내어’ 등의 의지를 바탕으로 한 완주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만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자칫 그런 후기는 그 당시는 물론이고 앞으로 더 이상 산행을 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종주산행을 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여 더 진행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를 판단하게 될 때 일반적인 등산과 달리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지나온 산행의 기록이 너무나 아까워 쉽게 포기하기 힘들게 합니다. 포기할려고 하는 그 순간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이 너무 하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오늘 이 고생을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다음에 또 도전할려고 하니 너무 하기 싫다거나 종주산행을 위해 준비했던 기간, 노력, 비용 등이 아깝다거나 하는 등의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만, 판단은 신속 정확하게 하고 행동 또한 바로 취하지 않으면 쉽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제가 이러한 판단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2012년 12월 1일 부산오산종주를 두 번째 도전했을 때였습니다.


클릭> 2012년 12월 1일 부산오산종주 산행기


해운대 장산-산성산-아홉산-함박산-문래봉-철마산-지경고개-계명봉-갑오봉까지 약 40Km 지점까지 갔습니다. 이제 장군봉에서 고당봉을 가고 나면 계속 능선길이고 마지막 만남의 광장에서 불태령에 오르는 길을 제외하면 더 이상 어려움 없이 쉽게 완주 할 수 있는 경우였습니다. 더군다나 금백종주는 여러 차례 별어려움 없이 다녔던터라 전혀 걱정도 없었습니다. 컨디션도 완벽했고 체력도 아주 자신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계명봉을 오를 때부터 흩날리던 작은 눈발이 갑오봉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일어서자 마자 폭설로 변해 순식간에 등산로를 덮기 시작했습니다. 헤드렌턴 앞으로 떨어지는 눈은 시야를 더욱 좁게 만들었고 겁은 나지 않았지만 당황했었습니다. 그리곤 곧 눈앞에 보이는 장군봉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잘 아는 길따라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서둘러 내려오며 장군샘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피하며 젖은 옷을 갈아입고 손난로를 켜고 느려질 걸음에 대비하여 옷을 따뜻하게 입고 하산하였습니다.


하산길은 자주 가던 고당봉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사실 장군샘에서 조금 내려가다 오른쪽은 고당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편은 범어사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왼편 길로 가면 훨씬 편하고 짧은 거리의 길이었습니다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에 익숙한 길로 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고당봉-북문-범어사로 하산하였습니다.


범어사에 도착하기 전까진 조금 긴장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범어사에 도착하여 하산하는 도로에서는 무사히 하산했다는 안도감도 컸지만 아쉬움, 허탈감 등이 물밑듯이 밀려 오더군요. 그리고 오산종주 재도전을 생각하니 갑갑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건 그때도 지금도 이때의 판단은 아주 명확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잘못한 경우는 역시 부산오산종주 도전이었습니다. 


클릭> 장경인대염의 경험과 극복


2013년 2월 17일 여느 때와 같이 장산을 시작으로 문래봉을 지나 철마산을 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약 28Km를 지난 지점인 당나귀봉 근처에서 갑작스럽게 오른쪽 무릎 바깥쪽이 발을 디딜 때 매우 찌릿한 통증을 일으켰습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장경인대염이 발병하였고 고생 고생 하며 철마산을 겨우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평지를 좀 걷자 조금 괜찮은 것 같아서 오산종주를 계속 진행해도 되겠다고 판단하였고 결국 이하봉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걸음이 길어질수록 통증은 지속되었고 이하봉에서 지경고개를 넘어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어둠과 빗속에서 헤메다 다시 하산하면서 장경인대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죽을 듯한 고생을 합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한 판단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장경인대염도 치료를 하고 별 이상이 없어서 다행입니다만 두고 두고 후회를 할만한 일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 판단하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지의 한국인은 등산할 때 잠시 멀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리를 하자면 종주계획을 세우려면 종주거리, 난이도와 나의 평속을 고려한 예상시간을 생각하여 행동식, 식수, 식사 등을 좀 넉넉하게 준비를 하여야 하며 종주 코스를 충분히 숙지 하여야 한다는 것과 종주하며 의지의 한국인이 되지 말자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종주산행에 필요한 물품 준비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릭> 부산오산종주로 알아보는 종주산행의 모든 것(산행 전 준비 2편)


언젠가 산행 전 발톱을 너무 짧게 깍은 날, 죽을 만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 산행 전 발톱 깍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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